"아, 진짜 예전 생각나네요."
KBO와 OSEN이 주최하는 ‘2019 KBO커미셔너컵 구단 팬클럽야구대회(주최:KBO, OSEN /후원:SK 와이번스 등 10개 구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선수트레이너협회, IB스포츠 /협찬:케이토토, 김진섭정형외과, 서울기운찬정형외과, 야구학교, 기장물산, 제이케이퍼시픽, SNS, 투에이치크리에이티브)’가 23~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지난 23일 열린 LG 트윈스 응원팀인 서울 쌍둥이와 키움 히어로즈 응원팀인 파수 언터쳐블의 경기. 결과는 6-4 파수 언터쳐블의 승리였다.

이날 LG 더그아웃에서는 남다른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본 선수가 있었다. 바로 KBO리그 최초로 중·고교 선수등록 없이 프로에 입단한 한선태였다. 한선태는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95순위)로 LG에 입단해, 6월 25일 1군에 데뷔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9일 두산전에서 2⅓이닝 3실점으로 첫 실점을 겪었지만, '선출'이 아니어도 프로에 데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한선태는 서울 쌍둥이팀의 '일일 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한선태는 엘지 더그아웃에서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했고, 마운드에 올라서 선수들과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선태는 "모처럼 이렇게 사회인야구를 보니 예전에 사회인야구 할 때가 생각이 난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사실 사회인 야구 선수들에게 이런 프로구장에서 뛰는 것은 꿈인데,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회인야구 '초고수'로 활약하다가 프로 무대를 밟은 만큼 한선태의 사회인야구 시절 활약은 대단했다. 사회인야구에서 14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비선출'은 찾기 어렵기 때문. 한선태 스스로도 "흔들려서 볼넷은 줬지만, 안타는 많이 맞지 않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사회인야구 특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한선태는 팀원 속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팀이 지고 있자 "포기하지 말자"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오늘 이기면 내일 또 와서 응원하겠다"고 힘을 불어 넣기도 했다. 한선태는 "2점을 먼저 뽑고 2회와 3회 3점씩 주면서 다들 흔들리기 시작하더라. 사회인 야구에서는 충분히 많은 점수를 뽑을 수 있는 만큼,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어린이 참가자에게는 "너한테 아마 찬스가 걸리면, 영웅이 될 수 있다"라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서울 쌍둥이 팀원은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2-6에서 4-6으로 추격하기도 했다. 또한 2사 주자 1루인 상황에서 어린이 참가자 직전 마지막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간 것이 아쉬움이 남았다.
한선태의 열렬한 응원에도 서울 쌍둥이는 아쉽게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한선태 역시 "마지막에 하나만 나왔으면 이겼을텐데"라고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승리를 잡지 못했지만, 한선태와 팬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으로 남았다. 한선태는 "모처럼 사회인 야구를 봐서 즐거웠다. 사회인야구는 또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팬들과 함께 있어서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