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신의 한 수"…우도환의 나의 나라[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1.24 17: 30

 ‘사자’(감독 김주환)는 우도환의 외적인 매력을 최대한 부각해 영화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날카롭게 뻗은 콧날과 몽환적 느낌을 담은 그의 눈매가 다소 차가워보이고 나른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그 속에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섹시미(美)가 출렁인다. 
이 땅에 발을 붙였지만 현실감이 없는 우도환의 외모, 그리고 여러 작품을 통해 쌓아가고 있는 그의 연기가 만나 ‘검은 주교’ 지신 캐릭터로 변신했다. 영화 속 콘셉트에 딱 맞아떨어져 우도환 표 지신이 관객들을 만났다. 비록 영화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우도환의 매력과 도전 정신을 발견한 작품이다.
그는 한 번 촬영할 때마다 7시간씩 걸리는 특수 분장의 수고스러움도 참아내며 지신이 소화해야할 독특한 종교 의식, 용후(박서준 분)와의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스틸사진
우도환은 올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칭찬해주어도 남우세스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 속 현실과 동떨어진 외톨이 캐릭터는 우도환을 통해 스크린 안에서 살아 숨 쉬었다. 비록 갑작스럽게 등장했고, 숨겨졌던 그의 사연이 표류했지만 말이다.
눈앞에서 아버지가 분신자살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어린 외톨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공장에 숨어 살면서 최고의 바둑 기술을 쌓고, 깊은 산 속 절에서 온갖 기술을 연마했다는 귀수(권상우 분)를 위협할 역대급 액션을 갖췄다는 건 만화적 상상에 가까웠다. 하지만 우도환의 황폐한 눈빛과 비웃음, 그리고 목덜미를 뒤덮은 무시무시한 화상 자국이 외톨이의 외로움을 끌어올렸다.
드라마 스틸사진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는 문무를 겸비한 인재 남선호 역을 맡아 절실함이 가득한 표정을 한층 더 짙게 뿜어냈다. 흥미로운 지점은 남성성을 잃지 않는 외모가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욕망 가득한 그의 눈빛마저도 어떨때는 섹시하게 여겨졌다. 그는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살아 있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는 사람들이 캐릭터의 선택을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단역에서 조연, 주연으로 한 단계씩 발전하는 우도환. 이제 그는 간절한 눈빛을 잊을 수 없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만화 같은 그의 외모가 아니라 그 얼굴로 보여주는 성장에 주목해야 할 순간이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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