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배가본드'가 마지막 시청률 13%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11개월간의 긴 촬영기간을 보낸 이승기는 '배가본드'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조카를 잃은 삼촌으로 열연을 펼쳤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이승기는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숙했다.
이승기는 '배가본드'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편안한 복장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승기는 여유가 넘쳤다. 이승기는 "많은 분들의 기대 속에서 시작해서 좋은 평과 좋은 분위기에서 종영을 맞이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종영소감을 남겼다.
이승기는 유인식 감독과의 인연으로 '배가본드'에 출연하게 됐다. 이승기는 "말년 휴가 때 유인식 감독님과 이길복 촬영 감독님을 만났다"며 "가볍게 맥주 한잔 하려고 만났는데, 저한테 딱 어울리는 역할이 있다고 해주셨다. 그게 달건이었고, 재미있게 해보자고 그 자리에서 답해서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이승기는 '배가본드'를 통해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드라마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며 "차달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양세형은 '집사부일체' 촬영을 하면서 차달건이 떠올라서 집중이 안된다고 할 정도 였다"고 말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이경영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배가본드'는 거대한 비극을 다루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이승기는 "특정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현실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가정을 하고 연기를 한다. 가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질적인 사건이 모티브가 되지는 않았다. 작가님도 그런 것을 염두해두고 쓰지는 않았다. 사회에 놀랄만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도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톤을 잡고 연기 했다"고 전했다.
'배가본드' 초반에는 이승기가 연기하는 차달건에 대한 엇갈린 반응도 있었다. 이승기는 "차달건은 보는 사람이 불편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불편한 상황에 놓여져 있고, 정상적인 사고와 정상적인 인내를 가질 수 없다. 미친 듯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불편하게 연기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디테일에서는 반성할 것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익숙치 않은 목소리를 낼때 변화가 온다. 그런 소리들을 불편하게도 느껴질것 같기도 하고, 내가 차달건이라면 끈질기게 목소리를 낼 수 있나 의문이 들정도긴 하다. 너무 거대하면 실체도 안보인다. 무조건 달리라고 하면 지친다. 사회적으로 이런일이 있다면
'배가본드'는 250억원이 투입된 대작인만큼 이승기 역시 주연배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이승기는 "금액적인 부분은 제가 염두해야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제작비는 저의 영역을 넘어서는 부분이다. 당연히 배우로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책임진다. 제작진과 저는 대한민국 드라마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퀄리티 좋다는 평가를 듣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사전제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