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영애는 25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관련 인터뷰에서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이영애는 극 중 잃어버린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엄마 정연을 맡았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나를 찾아줘'로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영애는 "낯선 것은 없고 떨리고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됐다고 할까 그 감정이 더 큰 것 같다. 엊그제 같아서 그런 것에 대한 괴리감이나 간극은 없었다.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았던 것은 '친절한 금자씨' 같이 했던 분들이 흔쾌히 시간을 내주셔서 팀워크가 좋았고 화기애애했다"고 밝혔다.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그는 "따뜻한 뭉클한 여운도 있으면서 지리멸렬한 인간군상을 그린 그런 부분들이 보기에는 껄끄럽고 마주서기가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그걸 그려주는 것이 영화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표현도 좋았고 한 마디로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아동 실종사건 등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영애는 "엄마가 되니까 오히려 마주 대하기가 힘들더라. 예전에는 티비에 힘든 아이들, 아픈 아이들이 나오면 내가 도와줄 게 없을까 하며 다가섰는데 엄마가 되니까 그런 뉴스가 나오면 오히려 뒤돌아 서게 되더라. 그럴 정도로 마주 대하기가 더 힘들었다. 이 작품을 아동 실종 아동학대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때문에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좋고 캐릭터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여러 사회 부조리들을 잘 짜여진 시나리오 안에서 전달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잘 와닿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아이들과의 스케줄을 꼽은 그는 "아이들 스케줄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현장에 있을 때는 나만 힘들면 되는데 집에는 아이들도 있고 남편도 있고 아이들 학교도 가야하고 엄마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행히도 애기 아빠가 많이 이해해주고 노력해주고 빈자리를 채워줬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극 중 꾸밈 없는 엄마의 모습으로 등장한 이영애는 "여배우로서 세월이 주는 부담감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나온 것을 보니까 그렇게 피폐하지 않고 주름이 없었다면 저 역할에 어울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에서 주는 세월의 디테일이 오히려 더 연기에 더함을 주지 않았나 싶다. 헤어와 의상도 한끗의 차이이지만 실력있는 분들이 만들어주신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성의 결을 깊게 해주시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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