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투표 2위에 오른 양의지(32·NC)가 프리미어12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내년 올림픽 활약을 다짐했다.
양의지는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 수상자로 참석했다. 지난 1984년 삼성 이만수 이후 35년만의 ‘포수 타격왕’ 진기록을 썼다.
MVP 투표에서도 양의지는 1위표 14장, 2위표 37장, 3위표 22장, 4위표 11장, 5위표 4장으로 총점 352점을 마크, 조쉬 린드블럼(716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MVP 투표 4위에 이어 올해는 FA 이적 첫 해 더 큰 활약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에 둘러싸인 양의지는 “개인 타이틀은 처음이다. 야구하면서 이런 날이 올까 생각 많이 했다. (포수 타격왕은) 이만수 감독님 이후 두 번째라 영광이다”며 “돈을 많이 받고 왔으니 할 건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 소속이었던 지난해 김현수(LG .362)에 밀려 타율 2위(.358)에 만족했던 양의지는 그 경험을 살려 올해는 1위를 지켰다. “지난해 타율 경쟁을 해본 게 도움이 됐다. 시즌 막판 타율이 오르락내리락 바뀌어도 아무렇지 않게 경기에 집중했다”는 것이 양의지의 말.

지난 7월 내복사근 통증으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갖기도 한 양의지는 “팀에 미안했다. 빨리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고, 복귀 후에도 팀 승리에 집중했다. 팀도 마지막에 5위로 마칠 수 있어 좋았다”고 돌아봤다. 양의지의 활약으로 NC는 전년도 10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시즌 후 치러진 프리미어12 대회는 양의지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23타수 2안타 타율 8푼7리 1타점으로 타격이 부진했다. 한국도 일본에 두 번 연속 지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양의지는 “일본전은 항상 한 끗 차이다. 일본은 매 이닝 압박하며 살아나간다. 그런 부분을 우리도 해야 할 것 같다”며 “저랑 (박)병호형이 잘 쳤더라면 좋았을 텐데 반성 많이 하고 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의지는 “올해 우리 팀이 나뿐만 아니라 (이)명기도 새로 들어와서 잘해줬다. 내년에는 (나)성범이가 복귀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며 기대한 뒤 내년 시즌 MVP 도전 여부에 대해선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솔직한 야심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