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왕’ 정우영 “내년에는 선발에 도전, 되든 안되든 해본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1.26 09: 02

LG 트윈스 정우영이 22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한 LG 선수가 됐다.
정우영은 지난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상식’에서 KBO 신인상을 수상했다.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나온 6번째 LG 신인왕이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2라운드(15순위)에 지명을 받은 고졸신인 정우영은 올해 LG 필승조로 활약하며 56경기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특히 3~4월에는 16경기(22⅓이닝)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81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O 신인상에 선정된 LG 정우영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정우영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긴장될 줄 몰랐다. 다들 발표 전부터 축하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냥 믿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작년 (강)백호는 성적이 월등했지만 저는 성적이 경쟁 선수들과 비등비등했다. (전)상현이형하고 (이)창진이형도 올 줄 알았는데 나만 왔더라. 대기실에 있는데 (박)찬호형이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끝까지 긴장했다. 시상 도중에 갑자기 ’긴다리’라는 말이 나온 다음에야 내가 신인상을 수상한 걸 확신했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22년 만에 LG 선수로 신인상을 차지한 정우영은 “오랜만에 나온 LG 신인왕이라 더 자부심이 생긴다. 이제 22년 만에 신인왕이 나왔으니 다음은 우승 트로피다. 최대한 빨리 우승을 하고 싶고 그 때 내가 주연이었으면 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데뷔 첫 해 신인상 후보로 시상식에 참석한 정우영은 다음 시상식에는 선발투수로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되도록 신발투수로 뛰고 싶다”고 말한 정우영은 “프리미어12에서 (이)영하형이나 박종훈형이 선발투수인데 롱릴리프로 뛰는 것을 보면서 내년에도 굳이 꼭 불펜을 해야할까 생각했다. 또 팀 사정상 선발투수 자리가 비었으니까 도전해보고 싶다”며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선발투수로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신인급 투수가 선발투수에 안착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정우영은 “되든 안되든 한 번 해보고 싶다. 코칭 스태프와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최일언 코치님과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최일언 코치님은 제가 신인왕을 받아도 아직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 구종은 둘째치고 주자가 나갔을 때 견제나 퀵모션을 다듬어야 한다. 저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많이 공을 던지면서 연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종 추가에 대해 정우영은 “떨어지는 공은 투심이 있으니까 괜찮다. 체인지업은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던지는 구종들이 다 빠른 계열이다보니까 느린 계통의 커브 같은 것을 장착하면 좋을 것 같다. 캠프 때 연습해야겠다. 선발투수가 가능할지는 정말 해봐야 알 것 같다. 언젠가는 선발투수로 다승 평균자책점 타이틀 후보로 시상식에 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스프링캠프까지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 정우영은 “쉬는 날 없이 12월부터 운동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시즌 때 생긴 어깨통증이 아직 조금 남아있다. 재활을 계속해야 한다. 갬프가기 전까지는 재활-공-재활-공을 반복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시즌 준비 구상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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