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오가 정준호를 몰아내고 마침내 반정에 성공했다.
25일 방송된 '조선로코 녹두전'에서는 차율무(강태오)가 광해(정준호)를 몰아내고 마침내 왕위를 차지했지만 상처뿐인 외로운 왕이 됐다.
이날 중전(박민정)은 궁궐에서 밖으로 빠져 나가는 문으로 전녹두(장동윤)와 동동주(김소현)를 안내했다. 전녹두는 중전에게 함께 가자고 했지만 중전은 이를 거절했다. 중전은 "전하께선 나를 죽일 수 없다. 곁에 남은 게 나 하나 뿐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전녹두는 "이제서야 겨우 어머니를 만났는데 왜 그러시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중전은 "파렴치한 왕인지언정 내 지아비이기 때문이다. 나 마저 곁을 떠나 버리면 저 파렴치한 자들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지 않겠느냐"라며 전녹두를 안아줬다. 중전은 "멀리 떠나 자유롭게 살아다오"라고 부탁했다.
광해는 "세자빈 시절 머물던 이 곳을 중전만 아는 게 아니다. 어디 있는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중전은 "언제까지 금수만도 못한 짓을 계속 할거냐"라며 광해의 칼을 뽑아 목에 갖다 댔다. 중전은 "소첩을 죽이고 아들도 죽이러 가시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녹두와 동동주는 중전의 도움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전녹두가 정신을 잃을까 걱정된 동동주는 자꾸 말을 시켰다. 전녹두는 "너 언제부터 나 좋아했냐"라고 물었다. 동동주는 "지금 그런 말이 나오냐"라고 되물었다. 전녹두는 "과부촌에서 같이 지낼 때부터 나 좋아했지"라며 "그때로 돌아가면 나 안 좋아할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동동주는 전녹두를 안고 "나는 너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가면 쥐어 패서라도 데리고 도망갈거다. 네가 아무것도 못 알아내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갈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때 황장군(이문식)이 찾아왔고 동동주는 전녹두를 구하기 위해 차율무 앞에 나섰다.

차율무는 전녹두 쫓기를 포기하고 동동주와 궁에 들어왔다. 하지만 동동주의 눈빛은 공허했다. 차율무는 "뭐든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기다릴테니 마음을 다오. 얼마가 걸려도 좋으니 진심으로 내게 오거라. 바라는 건 그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동동주는 "그리하겠다 거짓으로 약속할 수 있다. 허나 저도 나으리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진심이 연모하는 마음이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전은 전녹두의 시신을 보고 전녹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녹두는 동동주를 찾아와 함께 궁궐을 탈출했다. 두 사람은 섬에서 과부들과 함께 새로운 터전을 꾸미고 혼례까지 올렸다.
차율무는 마침내 광해를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했다. 광해는 "외로울 것이다. 외롭고 또 외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해의 말대로 차율무는 왕위를 차지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외롭고 상처뿐인 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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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조선로코 녹두전'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