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불리길 기대했다” 롯데 최민재, 2년만에 실현된 ‘픽 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26 13: 02

지난 2017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고 당시 소속팀 트레이 힐만 감독을 향해 ‘픽 미(Pick me)’를 외쳤던 최민재(25). 비록 SK의 선택을 받지는 못하며 2년의 시간이 흘렀고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그를 ‘픽’ 했다. “내 이름이 불리길 기대했다”는 최민재는 롯데에서 재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최민재는 지난 20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SK의 두터운 외야진을 뚫지 못했지만, 롯데는 최민재가 갖고 있는 신체적 능력이 기존 1군 선수들에 뒤지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1군에서 소화한 1경기가 통산 1군 기록의 전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52경기 타율 3할4푼5리 3홈런 27타점 16도루 OPS 0.887의 기록을 남겼다. 
SK의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에 참가하고 있던 최민재는 2차 드래프트 소식을 듣고 곧장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지난 25일 롯데의 마무리 훈련이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다. “팀을 처음 옮겨본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숫기가 없는 성격이라 먼저 못 다가서고 있다. 그나마 김원중과 고향이 같아서 알고 있다”는 최민재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2차 드래프트에서의 소식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최민재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기뻤다. 전체 1번이라는 순번은 사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순번보다는 어느 팀이든 내 이름이 불렸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며 “나도 한 번쯤은 변화를 주면 내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했던대로 됐다”며 롯데행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전했다.
 최민재는 신체 능력에 대한 부분에 자신감을 보였다. “신체 능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최민재다. 이어 “공을 맞히는 기술이나 뛰는 것은 자신이 있다. 손목 힘이 좋은 편이라서 SK에서도 타구 스피드는 빠른 편에 속했다”며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러한 능력들을 바탕으로 소극적이었던 모습에서 탈피해 롯데에서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는 “잊어버렸던 나만의 스타일 야구를 하고 싶다. 이전에는 좌타자에 발도 빠르고 하니까 밀어치고 정확하게 맞히자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동안 그런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서 “원래 타석에서 초구부터 치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고 많이 움츠러들었다. 이젠 예전처럼 자신감 있고 밝게 야구를 하고 싶다”며 잃어버렸던 야구 스타일을 되찾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일단 목표는 소박하다. “저를 좋게 봐주시고 뽑아주신 롯데 관계자 분들께 실망을 안 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 도움은 못 돼도 해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다”는 최민재다. 이후 일단 시범경기까지만이라도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아직 시범경기도 못 따라가봤다. 만약 시범경기만 뛰더라도 내가 야구했던 것 중에는 이미 최고의 위치다”고 전했다. 
이후의 목표는 시범경기 출장 이후에 생각할 예정. 그는 “그 정도라도 내 입장에서는 성공했다고 하겠지만 구단이나 팬 분들이 바라는 건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싶지만 일단 시범경기까지만이라도 잘해서 생존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