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근우(37)가 다시 2루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2차 드래프트에서 LG로 이적한 정근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LG맨'으로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유광 점퍼를 입고 취재진 앞에 선 정근우는 "다시 2루 기회를 받아서 감사하다. 이적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2차 드래프트 직후 정근우의 활용도에 대해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아닌가. 다시 2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정주현과 경쟁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기사를 통해 류 감독의 의중을 읽고는 눈물이 났다. 그는 "2차 드래프트 이적 결과를 기사로 보고 얼떨떨했다. 눈물이 조금 나더라. 류중일 감독님이 2루로 기용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아쉽게 물러난 2루 자리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가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이 마지막이다.
정근우는 류 감독과의 첫 전화 통화도 소개했다. 류 감독은 첫 마디로 "세컨 되제"라고 사투리로 말했고, 정근우는 "네, 됩니다"라고 힘차게 답했다고 한다.
정근우는 "책임감 갖고 준비해달라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2루를 다 뛴다고 생각 안 한다. 기존 선수들과 캠프에서 수비 같이 하고, 다이빙 많이 하겠다. 잘 메꿀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뭐랄까 의기소침, 숨 죽어 있던 느낌이 다시 솟아오르는 것 같다. (2루수로 복귀해) 다시 열정을 태울 수 있을 것 같다. 명예회복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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