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는 ♥"..연상호 감독도 빠진 '겨울왕국2'의 캐릭터와 OST(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1.26 17: 44

 “500만 관객을 넘는 순간에 한국에 있다는 게 실화냐!(웃음)”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명동 CGV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의 특별 대담에서 “한국 팬들이 우리 영화에 보여준 사랑이 압도적이라 벅차다.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저희가 한국에 오지도 않았을 거다. 감사하다“라며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감독, 그리고 한국의 애니메이션 대표 감독 연상호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 감독의 딸 역시 디즈니 영화의 '광팬'이라고.

영화 포스터

이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은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해야 하는 엘사와 안나가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아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모험 가족극. 어제(25일)까지 479만 1593명을 동원했는데 오늘(26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500만 3433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한 지 6일 만의 성적이다.
크리스 벅 감독은 “한국에 온 지 며칠 지났는데 오늘은 특히 더 들뜬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 한국 팬들이 보여준 영화에 대한 사랑이 압도적이다.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저희가 한국에 오지 못했을 거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두 감독은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저희도 모르겠다. 저희들에게 얘기해달라”고 웃으며 답했다.
‘겨울왕국2’는 두 딸 중 첫째 아이 엘사만 갖게 된 마법의 근원을 추적하는 게 핵심 서사다. 그래서 몇 년 전 폭풍우를 만나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던 엄마 이두나 왕비, 아빠 아그나르 왕이 극 초반에 등장한다. 어린 엘사가 실수로 부린 마법으로 인해 어린 안나가 무의식에 빠졌던 그날보다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부모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두 자매가 앞으로 아렌델 왕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보여준다. 
영화 포스터
크리스 감독은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으로 ‘수중신(scene)’을 꼽았다. “물을 표현하기 어려운데 특수 효과팀의 능력이 뛰어나다. 수중으로 들어가면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그걸 어떻게 표현했나 싶다. 정말 멋지게 잘해냈다. 아티스트들과 얘기를 많이 주고 받았는데, 각 장면마다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 감독은 캐릭터 안나와 엘사가 같이 여정을 떠나고, 함께 있을 때 나오는 힘이 ‘겨울왕국2’의 에너지라고 표현했다.
시즌1에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OST ‘렛 잇 고(Let it go)’의 인기가 높았기에 후속작의 주제가에 대한 부담이 컸을 터인데 오히려 이들은 “뮤지컬의 제2막이라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OST는 1편에 이어 다시 크리스토퍼 벡 부부에게 맡겼다. 저희는‘렛 잇 고’를 다시 만들자는 게 아니었다. 다시 만들 수 없는 곡이다. 1편에서 이미 캐릭터 설정이 끝났으니 2편에서는 캐릭터들의 감정, 내면으로 들어갔다. 이번 음악은 성숙도와 깊이를 더한다. '겨울왕국2'에서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곡이 다르던데 저는 그게 너무 좋다. 관객마다 해석이 다르다.”
영화 포스터
이날 연상호 감독은 자신은 물론 딸도 이 영화의 팬이라고 전했다. “5살 짜리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집에서 ‘겨울왕국’을 수 십 번 봤다.(웃음) 아이가 ‘겨울왕국’을 또 보여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겨울왕국2’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예고편도 보여줬다. 현재 극장에서 2편을 상영 중인데 TV에서도 볼 수 있는 줄 알고 계속 보여 달라고 한다”며 “2편을 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의문의 소리를) 떼창으로 부르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와 아이가 올라프를 좋아하는데 엘사, 안나 등도 골고루 다 좋아한다”라며 “처음에 ‘겨울왕국’을 봤을 때 올라프가 귀엽지 않았다. (외모가)실패작인 줄 알았데 나의 짧은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올라프의 활약이 대단하고 너무 좋았다”고 극찬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마지막 장면”이라고 했다. “‘show yourself'에서 빙하를 표현하기 굉장히 힘들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어려웠기에 모든 컴퓨터를 동원했다. 그 장면은 정말이지 저희 영화의 모든 여정, 땀과 눈물이 다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영화적으로 잘 나와서 좋다”고 했다.
영화 포스터
이어 제니퍼는 “안나와 엘사에게 각각 특별한 사연을 주고 싶었다”며 “안나는 어떻게 이런 단계까지 갈 수 있까, 라고 좌절하다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담았다. 우리도 자라면서 힘든 일들을 겪었는데, 모르는 세계로 나아갈 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인생을 살고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러면서 “‘겨울왕국2’는 과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 하고 다음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라며 “엘사가 하는 여러 가지 선택을 보면, 백성들을 위한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나 매일 겪어야 하는 것들을 인정하고 성장하면서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자신의 선택이 무서울 수 있지만 사랑으로 뭉친 두 여성이 그것들을 감당할 수 있다”는 추가 설명을 보탰다.
올라프 캐릭터는 후속편에서도 본편을 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강렬한 복귀를 알렸다. 이에 제니퍼 리는 “올라프는 자매의 사랑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장 행복했던 추억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엘사와 안나가 담겨 있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이어 영화를 구성하는 주요 캐릭터인 크리스토프와 스벤에 대해 “크리스토프는 산에서 사는 직설적인 남자다. 처음엔 스벤까지 말하는 걸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이미 눈사람(올라프)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웃음) 근데 제니퍼 리가 와서 '스벤이 얘기할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 크리스토프가 내면에 갖고 있던 생각이 스벤을 통해 나오는 거였다. 다섯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리고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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