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밝힌 #동백꽃 #강하늘 #케미 #선구안 #연기력 #케미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1.27 09: 45

공효진이 공효진 했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지만 우려를 지우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믿고 보는 공효진의 ‘작품 선구안’은 이번에도 옳았고, 전매 특허 현실 공감 연기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안방불패’ 공효진의 진가는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빛났다.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 "사랑하면 다 돼!" 이들을 둘러싼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로맨스부터 코미디, 스릴이 적절하게 버무려지면서 안방을 사로잡았다.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은 올해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의미를 더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 이번에도 통한 선구안
공효진의 선구안은 이번에도 옳았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연기 정점을 맞이한 공효진은 전매특허 현실 공감 연기로 공효진이 아닌 동백은 상상할 수 없게 했다. ‘로코’ 장르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냈던 공효진은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번에도 통한 선구안에 대해 공효진은 “노하우는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고르는건지 생각은 해봤다. 내가 개그 코드가 높은 편인데, 드라마에 개그가 없을 수느 없다. 그 부분에서 통한 것 같다. 어떤 기준을 두고 적합하다, 부적합하다를 판단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들 취향이 있을텐데, 대중이 좋아하는 취향에 내가 좀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대본은 많이 나오면 그만큼 본다. 여성 주체 성향의 서사가 기준은 아니다. 주인공의 포지션이나 밸류에 대해서만 따지는 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전체적인 이야기와 새로움인 듯 하다. 어디서 본 듯한, 들어본 듯한 이야기의 구성은 못 하겠더라. 그런 부분에서 새롭고 용감한 글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 공효진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동백꽃 필 무렵’ 동백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선보인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순수하면서도 씩씩한, 그 안에 슬픔과 아픔까지 공존하는 캐릭터 ‘동백’을 맡았다. 극 초반 동백은 온갖 편견 속에 갇혀 살아오며 자신감을 잃은 채 인생을 소극적이고 순종적으로 살았다. 하지만 황용식을 만나 무한 직진 사랑과 쏟아지는 응원을 받으며 한 명의 사람으로, 여자로 사랑받는 법과 씩씩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변해갔다.
그동안 많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자 주인공을 한 공효진이었기에 ‘동백’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특별히 다르지는 않았다. 여주인공이 주체적이고, 본인이 해결하고 성공을 이뤄낸 이야기였다. 작가님의 뚝심 있는 마무리를 믿었고, 내가 또 잘 찾아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공효진은 시청자들도 함께 울리는 오열 연기로 안방을 눈물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공효진은 “어떤 생각이나 상상을 하며 우는 연기를 하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슬픈 노래를 들으며 기분을 다운시키기도 하고 그러는데 나는 성격적으로 준비를 하면 잘 되지 않는다. 대사가 좋고 상황에 빠지면 눈물이 안 나면 어쩌지 싶을 때도 있지만 상대 연기에도 집중해서 같이 느끼려고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는 연기할 때 못 하겠다 싶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효진의 모든 장점이 발휘되면서 ‘동백꽃 필 무렵’은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공효진은 “시청률이나 화제성보다는 연기를 하면서 만족감이 들었다.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드라마였다. 다음 대본이 궁금하고, 연재 만화를 보는 것 같아서 끝내기 싫었다. 모두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신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모두가 좋아할 작품이라고 생각은 했다. 개그 코드를 모두 좋아할까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걸 보면서 내가 정답을 맞힌 것 같았다”며 “시청자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드라마는 조금 쉽게 표현하고, 단순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고, 정확한 감정을 표현해줘야 맞다고 생각을 했다. 영화보다 쉬운 매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때문에 ‘동백꽃 필 무렵’ 이후 다른 드라마 고르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는 속이 더 꽉 찬, 복잡한 드라마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케미여왕’ 공효진, 강하늘과 케미도 추가
공효진을 또 다른 말로 하면 ‘케미 여왕’이다. 어떤 이와 호흡을 맞춰도 케미가 살기 때문이다. 케미가 살면 작품도 사는 법.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과 얽힌 인물들 사이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공효진은 “케미를 보여주는 점에 있어 나는 화음을 잘 넣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누가 어떤 상황을 주더라도 당황하거나 반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장면에 대해 계산하고 상상해서 준비하면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때 당황하게 되는데 나는 주먹구구식이다. 임기응변에 강한 편이다. 그 장면에서 하는 이야기,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알고 가는 정도이고, 내가 결정해서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케미가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효진은 “케미를 맞추는 스킬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내가 외운 게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촬영을 들어가는데, 그러면 상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상대 연기를 경청하게 된다. 리액션을 많이 하는 편이라 붙을 때 진짜 대화를 하거나 감정을 공유하는 걸로 비춰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케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과 빛났다. 공효진은 “대본을 봤을 때 남자 주인공이 사랑받지 않을 수 없겠구나 싶었다. 황용식은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인데, 시청자들에게도 사랑 받을 수밖에 없고, 모두를 위로하기 충분한 캐릭터로 비춰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대본 리딩 때 강하늘을 보고 잘하는구나 싶었다. 기대가 됐는데, 첫 촬영 때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나보다 더 잘하겠다 싶었다”며 “하나 덧붙이자면 강하늘은 정말로 지겹게 미담 자판기다. 미담을 하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스타일인 것 같다. 모든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데, 언제까지 그러나 싶었다. 그런데 끝까지 그랬다.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계속 웃고 있느지 모르겠다. 참 밝은 사람이고, 황용식 그 자체다”라고 웃었다.
▲ 공효진의 연기는 늘 똑같다? 공효진이 이에 답했다!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든 공효진.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효진의 연기가 매번 똑같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로코’라는 장르 안에서 공효진의 캐릭터와 이를 표현하는 연기가 늘 똑같다는 것.
공효진은 “지금까지 한 번도 비슷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동백꽃 필 무렵’을 시작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변신을 많이 했는데도 그런 말이 나오니까 나는 연기가 비슷한 사람이 됐다. 욕인지 칭찬인지 잘 모르겠다”며 “연기가 비슷하다면서 드라마는 좋아해주시니 아이러니하다. 이 장르는 내 주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똑같다고 하시면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평가가 되어야 더 잘하려 하고, 자꾸 변신 하려고 이를 악물 것 같다.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가혹할 때도 있지만 모두에게서 ‘공효진이 변신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 응어리가 통쾌하게 풀릴 것 같다. 성취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도전 의식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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