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오정세 "노규태, 외로움+부족함의 정서…행복한 여운"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1.27 07: 01

배우 오정세가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소감과 노규태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오정세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레인TPC에서 OSEN과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소감과 노규태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 ‘사랑하면 다 돼!’ 이들을 둘러싼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1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은 최고 시청률 23.8%를 달성하며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레인TPC 제공

극 중 노규태 역을 연기하며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에 힘을 보탠 오정세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행복하게 작업 했고, 그 행복한 여운을 즐기고 있다. 알아봐주시는 등의 인기는 작은 부분이다. 대본을 봤을 때, 대본의 내용을 구현하고 TV로 봤을 때, 주변에서 잘 봤다는 반응, 이 세 가지 부분이 더해진 행복의 여운이다”고 이야기했다.
‘동백꽃 필 무렵’ 초반부터 큰 웃음을 담당한 오정세는 후반으로 접어들며 귀여운 멜로와 조금씩 철이 드는 성장 서사까지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이번 작품에서 터뜨리며 대중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자신의 ‘리즈’를 맞이했다.
오정세는 “1차 목표는 대본대로 하는 것이었다. 내가 한 연기의 95%는 대본이고, 5%가 애드리브였다”며 “2차 목표는 노규태가 불편하지 않게 보이도록 찾으려고 했다. 그 지점은 ‘외로움’이었다. 외롭다고 노규태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지만,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 고민하던 차에 외로움이라는 게 떠올랐다. 외로움과 부족함의 정서가 노규태를 불편하지 않은 캐릭터로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세가 연기한 ‘노규태’는 디테일의 승리였다. 자칫 밉상 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는 인물을 오정세의 연기와 디테일이 살려냈다.
오정세는 “전체적인 디테일은 대본 안에 있었다. 노규태 의상 콘셉트는 잘 입으려고 하는데 못 입는 점을 떠올렸다. 하이웨스트 패션이 패셔너블 하지만 잘못하면 배바지가 된다. 여기에 노규태가 티 내는 걸 좋아하니 멜빵을 했고, 거기에 벨트도 했다. 흰바지를 입으면 원색 속옷을 입는 등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런 게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오정세의 연기력과 디테일, 대본, 연출이 만나면서 오정세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노규태’라는 인물이 만들어졌다. ‘노땅콩’, ‘하찮큐티’, ‘하찮미’ 등의 수식어가 시청자들이 얼마나 오정세의 노규태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공효진도 ‘오정세가 아닌 노규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오정세는 “좋은 작품, 감사한 작품에 참여하면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욕심은 많이 부리면서, 작품과 다른 배우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긴 했는데, 감사하고 죄송스럽고 부담스럽다. 좋은 감정으로 노규태에게 그런 별명을 붙여주시는 걸 보고 재밌게 보셨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정세는 SBS 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출연을 확정 지었다. ‘스토브리그’는 오는 12월 13일 첫 방송된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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