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떠나는' 허준혁 “우승 경험 잊지 못해…다시 뛰고 싶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1.27 14: 00

"우승이라는 경험을 하게 해준 팀이 잖아요."
두산은 지난 22일 재계약불가 선수를 발표했다. 좌완 투수 허준혁(29)도 이 명단에 있었다.
2009년 롯데 자이언츠 2차 3라운드(전체 18순위)로 입단한 허준혁은 SK를 거쳐 2014년부터는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아 선발 및 롱릴리프로 활용됐다.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함께 우승도 경험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해 말 복귀했다. 올 시즌 비록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17경기에서 60⅔이닝을 던져 2승 4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시즌 막바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햇지만, 평균자책점 선두 경쟁을 펼쳤던 성적이었다.
방출 통보 발표 후 연락이 닿은 허준혁은 "오래 뛰면서 친한 선・후배, 친구가 있는 팀을 떠나게 됐다"라며 아쉬움 섞인 마음을 내비쳤다.
원망은 없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을 때 잡지 못했다. 지금은 어린 친구들도 많이 잘하고 있는 만큼, 팀에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부족함을 인정했다.
2015년의 기억은 허준혁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그는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닌 만큼 특별했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비록 두산을 떠나게 됐지만, 허준혁은 몸상태를 자신했다. 허준혁은 "그래도 올 시즌 2군에서 잘 준비했다.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생각했던 만큼 올라왔다"라며 "입단하고 처음으로 방출이라는 것을 겪었다. 다시 뛰게 된다면 어떤 보직, 어떤 역할이든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보다는 잘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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