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39억원 무옵션 계약, 한화 "정우람이라 리스크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27 11: 34

또 한 번 4년 계약, 그리고 무옵션. 
FA 정우람(34)이 한화에 잔류하며 최고 마무리투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27일 한화는 정우람과 4년 총액 39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화 내부 FA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장을 찍고 잔류했다. 전날(26일) 밤에 계약을 마쳤고, 이날 오전 공식 발표했다. 
정우람은 계약금 10억원에 4년간 연봉 29억원으로 총액 39억원을 받는다. 옵션이 전혀 없다. 지난 몇 년간 30대 베테랑 FA 선수들에게 옵션 비중을 높여 계약했던 한화는 정우람에게 옵션을 전혀 넣지 않았다. 

[사진] 정우람(왼쪽)-정민철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계약 협상을 한 정민철 한화 단장은 “나이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우람의 관리는 굉장히 귀감이 되는 걸로 정평이 나있다.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힘의 분별을 잘하는 선수다. 강속구에만 의존하는 투수였다면 리스크 대비를 생각했을 텐데 정우람은 그렇지 않았다”며 “4년 내내 건강만 하다면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무옵션 계약 배경을 밝혔다. 
실제 정우람은 지난 2004년 SK에서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부상 없이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해왔다. 2013~2014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13시즌 연속 45경기 이상 꾸준하게 등판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았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회전력이 좋아 볼 끝에 힘이 있다. 여기에 정확한 제구, 완급 조절,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위력을 떨쳤다. 
정우람은 지난 2015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 KBO리그 구원투수 역대 최고 조건에 계약할 때도 옵션이 없었다. 당시 계약금 36억원, 4년간 연봉 12억원으로 무옵션. 4년 전 정우람은 30대 초반으로 전성기 나이였고, FA 시장이 한창 뜨거운 시기였다. SK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FA 계약을 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붙었고, 무옵션 계약은 당연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FA 계약은 만 34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4년 계약 무옵션이란 점에서 더 가치 있다. 나이가 들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을 스타일로 꾸준함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도 정우람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8km로 리그 평균(142km)에 못 미쳤지만 리그 최상급 마무리로서 입지를 지켰다. 
정우람은 한화와 FA 계약 후 4년간 229경기에서 251⅓이닝을 던지며 23승15패10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최다 세이브. 매년 55경기, 50이닝 이상 꾸준히 던졌다. 부상 없이 한 번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 57경기 4승3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로 건재를 알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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