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섣부른 기우였다. 배우 안재현이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서 동료들의 도움 속에 코미디 드라마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MBC는 2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우 오연서와 안재현, 구원, 김슬기와 오진석 감독이 참석해 박연경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강박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안재현은 이번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이강우 역을 맡아 2015년 방송된 '블러드' 이후 4년 만에 남자 주인공으로 시청자 앞에 선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기대감만 그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구혜선과의 이혼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소송까지 이어지며 논란을 빚었기 때문. 이에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는 안재현의 이혼 소송 발표 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이와 관련 대중의 관심이 폭발했던 상황. 안재현은 "제 개인사로 인해서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 분들, 드라마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솔직히 이 자리도 제가 해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심정으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앉아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제작발표회는 안재현의 짧은 심경 발표를 뒤로 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작품의 특성 상 촬영장 분위기도 유쾌했거니와, 출연진의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했기 때문.
특히 구원은 제작발표회 도중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와 관련 "안재현이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휴지를 갖다 줬다. 제가 한번 멋있는 척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오연서와 김슬기 또한 "정말 안재현이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슬기는 "땀이 아니라 눈물이라고 착각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떤 뒤 "실제 촬영장에서도 땀을 많이 흘려서 안재현이 수정 화장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농담 속에 제작발표회 현장은 폭소로 물들었다. 이에 안재현은 "제가 이렇게 정말 제목처럼 '하자'가 많다"고 말했다. 오진석 감독은 안재현의 말을 빌려 "예능에서도 코믹한 모습을 잘 봐왔는데 제가 정말 캐스팅을 잘한 것 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구원의 행동과 배우들의 한순간의 기지가 '이혼' 관련 발언으로 긴장하고 굳었을 안재현의 분위기를 풀어주며 제작발표회를 매끄럽게 만든 상황. 즉석에서 이뤄진 출연진의 호흡은 실제 촬영장에서도 안정적인 케미스트리가 나왔을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남자 주인공의 개인사적인 구설수, 그로 인한 몰입의 방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한 것. 이는 결국 '하자있는 인간들'이 전하려는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고 사랑을 찾아가는 드라마의 결과 닮아 있었다.

무엇보다 오진석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조금씩의 '하자'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편견의 눈으로 보자면 짜증나고 싫을 수 있는데 조금만 사랑의 눈으로 보면 그런 편견마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밝힌 터. 제작진과 출연진의 안재현을 자연스레 감싼 케미스트리가 '하자있는 인간들'을 향한 시청자의 우려 섞인 편견과 오해를 거두게 만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27일) 밤 8시 55분 첫 방송.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