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과 실랑이도 없었다, 팀 충성도 확인" 정민철 단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27 13: 44

한화가 내부 FA 선수 중 투수 정우람(34)과 가장 먼저 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27일 정우람과 4년 총액 39억원에 FA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29억원. 옵션은 없다. 전날(26일) 밤 계약을 완료했고, 공식 발표는 이날 이뤄졌다. 정우람은 지난 2015년 11월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두 번째 FA 계약도 한화와 했다. 
정우람은 “한화에서 4년 동안 열성적인 팬들과 좋은 선수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 동안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과 팬 여러분께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팀이 도약할 수 있도록 고참 선수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정우람(왼쪽)-정민철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달 부임 후 처음으로 FA 계약을 이끌어낸 정민철 한화 단장은 “정우람의 팀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흔히 협상에서 있을 수 있는 실랑이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부임 후 정우람과 식사 자리를 갖고 소통에 나섰다. 정우람 에이전트 측과도 3차례 만남을 가졌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협상을 진행했다. 선수의 의견을 듣고 조건을 맞춰 나갔다. 정우람 측이 원한 4년 계약 기간을 보장하며 비교적 빠르게 계약이 완료됐다. 
정 단장은 “나이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우람의 관리는 굉장히 귀감 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힘의 분별을 잘하는 선수다. 강속구에만 의존했다면 리스크 대비를 생각했을 텐데 정우람은 그렇지 않다”고 30대 중반 선수에 4년 계약 보장 이유를 밝혔다. 
정우람의 팀 애정도 다시 확인했다. 정 단장은 “협상 중에도 정우람은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최근 안타까운 일도 있었는데 팀 전체를 생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사고사로 세상을 떠난 故 김성훈의 비보로 선수단 전체가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정우람은 후배들의 마음을 추스를 방법도 고민했다고. 
이어 정 단장은 “우리는 정우람을 타팀에 빼앗기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정우람도 다른 팀을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계약 과정에 있어 변수는 없었다고 밝힌 뒤 “실랑이 없이 계약할 수 있었던 건 정우람의 남다른 팀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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