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현재 이혼 소송 중인 남편 안재현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26일 여성동아는 구혜선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구혜선은 최초 이혼 기사가 났던 당시를 회상하며 "부모님은 기사가 나고 제가 죽을 줄 알았다고 했다. 제가 평소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공격성이 굉장히 높아졌었다. 안 하던 행동들을 하니까 식구들이 다들 놀라고 걱정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병원에 한 달 정도 입원해 있었고, 상담도 받고 그러면서 지금은 마음이 고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부모님이 안재현과의 결혼을 반대했었다고 고백하기도. 그는 "엄마는 결혼하면 자기 인생을 살기 힘드니까, 저만큼은 자기 일을 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자유롭게 살길 바라셨다. 그 사람을 인사시키러 갔을 때도 '살면서 사랑이 식을 수도 있고 힘든 고비들이 많을 텐데 그런 걸 함께 잘 넘길 수 있는 사람인지 좀 더 시간을 갖고 겪어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고, 결국은 제 선택이었으니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면서부터 달라졌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안재현과)안 좋은 날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싸울 일도 없었고 서로 싫어하는 일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라며 "운동해야 한다고 아침에 일찍 집을 나가서 저녁 늦게 취해서 들어오곤 했다. 6월에 그 사람이 오피스텔을 얻어서 나간 후 한 달 연락이 잘 안 됐을 때도 그저 혼자 집중해서 연습할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이혼하자고 하더라"라고 기억하기도.
"결혼하고 나서 (방송) 일을 많이 하지 않았다. 남편이 일이 많아졌고, 누군가는 집안일을 해야 했다. 남편은 발전하는 사이 저는 퇴보했고, 그래서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다"라는 구혜선은 "처음 둘이 만났을 땐 제가 선배였고, 그 사람이 저를 존중해줬다. 집안일이 얼마나 중요한데 깡그리 무시당하는 것 같고 내가 다리 한쪽이 없다고 버려지는 것 같았다"고 속내들 드러냈다.
이혼 과정을 SNS를 통해 민낯 폭로했던 것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다. 데뷔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저를 향한 악플이나 조롱에 한 번도 화를 내거나 분노한 적이 없다. 심각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도 웃으며 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그게 무너졌다"라며 "웬만한 일이면 웃으며 넘어가겠는데 이혼을 어떻게 유쾌하게 넘길 수 있겠나. 저는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게 아니라, 가족에게 버림받은 것이다. 그래서 아프다고 비명을 질렀다. 저와 그 사람이 같은 소속사임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편에 섰기 때문에 저로선 제 입장을 알릴 다른 통로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자신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해하는 부분도 있고,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다 밝혀질 것이다. 그 사람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 전했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은 "이혼은 해야 한다. 그 사람은 다시는 저를 볼 일이 없을 거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저와의 사생활을 회사와 의논한 부분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이혼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후 27일 오후 구혜선은 자신의 SNS에 싱가폴 전시가 잘 마무리됐다는 소식과 함께 "수익금은 노인복지를 위한곳에 쌀을 보내드릴 예정"이란 글을 올리며 선행을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안재현은 이날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갖고 공식 복귀를 알려 눈길을 끌었다.
2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는 받은 것. 그는 "제 개인사로 인해서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 분들, 드라마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다"라고 사과하며 솔직히 이 자리도 제가 해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심정으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앉아있다"라고 그간 이혼과 관련, 세상을 시끄럽게 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로맨틱코미디 장르 드라마의 특성상 유쾌한 웃음도 놓치지 않으며 성공적으로 제작발표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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