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이적설' 휩싸였던 정우람, "걱정해주신 한화 팬들께 죄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28 05: 21

한화에 잔류한 ‘특급 마무리’ 정우람(34)은 FA 시장이 열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적설에 휩싸였다. 한화 연고지 대전 지역에 거주하던 정우람의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FA 자격을 얻은 시기에 이사를 하면서 팬들 사이에 정우람 이적설이 불거졌다. 
정우람이 이사를 간 경기도 수도권 지역 팀으로 이적할 것이란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정우람은 27일 원소속팀 한화와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29억원 등 총액 3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화 내부 FA 중 가장 먼저 계약을 완료했다. 
정우람은 “한화를 떠날 마음이 없었다. 처음부터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정민철 단장님, 구단이 많이 신경써 주셔서 큰 잡음 없이 계약했다. 감사하다”며 “지난 4년간 한화에서 좋은 선후배, 구단 프런트를 만나 즐겁게 야구했다. 계약을 하는데 있어 망설임이 없었다. 한화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사진] 한화 정우람 /OSEN DB

이사로 인해 불거진 이적설도 알고 있었다. 지난 봄부터 아내와 상의 후 이사를 계획하고 있던 정우람은 “지인들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팀으로 가는지 많이 물어보더라”며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구단과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었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화 정우람이 팬사인회를 준비하며 두 아들과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jpnews@osen.co.kr
슬하에 아들 둘을 둔 정우람은 “아이들 교육 문제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즌 후 이사를 하기로 아내와 계획했었다”며 “시즌 중에는 내가 대전에 지낼 집도 마련할 것이다. 아내가 자주 내려올 것이다. 이사한 집은 (수도권) 원정 때나 쉬는 날에 가게 될 것 같다. 어차피 (대전에 있어도) 시즌에 들어가면 반은 집을 비운다”고 말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했던 한화 팬들에겐 본의 아니게 미안한 마음이다. 정우람은 “걱정해주신 한화 팬들에겐 죄송하다.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빨리 계약을 하고 싶었다. 최근 팀에 안 좋은 일도 있었고, 팬 분들도 가뜩이나 힘드셨을 것이다”며 “이제 지난 일이다. 계약을 다했으니 에피소드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야구장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협상 과정도 비교적 원만했다. 정우람이 요구한 것은 딱 하나, 계약기간 4년 보장이었다. 이에 대해 정우람은 “최근 전체적으로 베테랑들에게 힘든 시기다. ‘베테랑도 4년 계약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앞선 계약 기간에도 성적으로 증명하려 했다. 앞으로 후배들도 나이가 들면 베테랑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4년 계약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장님께서도 좋게 봐주시고 인정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화 정우람이 호수비를 선보인 정은원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 youngrae@osen.co.kr
마지막으로 정우람은 “야구선수라면 야구를 잘하는 것이 첫 번째다.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내가 갖고 있는 모습을 다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역시 부상이 없어야 한다. 몸 관리에 집중할 것이다”며 “앞으로 한화가 다시 강팀이 되는 데 있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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