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라' 인교진 "코믹 연기 호평 일색, ♥소이현에 자랑했다" [인터뷰①]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1.28 08: 59

'나의 나라' 인교진이 코믹 연기로 얻은 호평에 뿌듯함을 내비쳤다.
인교진은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나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액션 사극이다. '나의 나라'는 동시간대 방영된 드라마 중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했다. 이에 따라 촬영 기간 역시 여느 작품에 비해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교진은 9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소감으로 "아무래도 길게 촬영하고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하고 고생했다 보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긴 시간 함께했던 작품을 보내니까 섭섭하지만 후련한 마음도 있다. '잘 마쳤구나'하는 다행스러운 마음도 있다"라고 밝혔다.
극 중 인교진은 서휘(양세종 분)의 조력자 박문복 역을 맡았다. 박문복은 염장이 출신으로 10년간 군역을 살면서 의술에 도가 튼 인물이다. 박문복은 서글서글하고 능글맞은 성격의 소유자로, '나의 나라'의 묵직한 서사에 적절한 웃음을 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교진은 오랫동안 군역 생활에 찌든 박문복을 소화하기 위해, 분장부터 말투까지 섬세하게 고려했다. 특히 그의 까만 치아나 기미는 박문복의 서사에 디테일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인교진은 "감독님, 작가님과 작품에 앞서 얘기를 많이 했다. 물론 열정도 있었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분장을 좋아한다.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는 걱정스러운 면도 있었다. 무게감 있는 사극에서 혼자 동떨어질까 봐 그랬다. 하지만 시청자분들이 잘 받아주셔서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교진은 충청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묘하게 섞인 박문복의 말투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인교진은 "문복이의 지역색이 전라도지만 충청도 접경 지역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가 오리지널 전라남도 사투리가 자신이 없어서였다. 커버가 안 될 것 같았다. 제 충청도 말투가 가끔 튀어나올 수도 있지 않나. 다행히 이질감 없게 받아주셔서 하면서도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인교진의 용기는 시청자들의 지지 덕분이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인교진은 딸 하은 양, 소은 양의 반응을 묻는 말에 "분장을 하고 나와도 두 딸은 대번에 알아보더라. 하은이가 까만 이를 보고 '사탕 먹고 이 안 닦아서 썩었다. 칫솔로 닦아주겠다'고 하더라. 요즘 잘 써먹고 있다. 이 안 닦으면 아빠처럼 된다고 한다. 그러면 애들이 양치질을 잘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내 소이현의 응원에 대해서는 "늘 잘했다고 얘기해준다. 분장이 과해서 걱정이 있었는데 첫 방송 같이 보고서는 '그냥 오빠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교진 최고' '인교진 없었으면 어떡했냐'는 반응이 가장 뿌듯했는데, 부인에게 많이 자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인교진은 극 중 양세종, 지승현(박치도 역), 이유준(정범 역)과 이른바 '휘벤져스'로 불렸다. 인교진은 대부분의 신을 함께한 동료들에게도 큰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전제작의 단점 중 하나가 실시간 반응을 볼 수 없다는 거예요. 물론 방송이 나가고 나서는 좋은 얘기가 많아서 힘내서 해야겠다 싶었죠. 하지만 처음에는 확인할 길이 없었으니까 불안하기도 했어요. 그때 '휘벤져스'를 자주 만났는데, 다들 반응을 볼 수 없는 건 마찬가지잖아요. 다들 서로 잘하고 있다며 북돋워주고 그랬어요. 도움이 많이 됐죠."
인교진은 '나의 나라'의 결말에 흡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문복은 극 중 유일하게 화월(홍지윤 분)과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배우가 작가님이 쓰는 영역을 침범해서 생각할 때가 있어요. '내 배역은 이렇게 그려지면 되게 멋있겠다'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저는 문복이가 지금처럼 살아남고 행복하게 살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멋지게 전사하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나의 나라'에서 각자의 나라를 지키겠다는 꿈을 이룬 건 문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엔딩이 좋더라고요. 물론 죽었어도 좋았을 것 같긴 해요. 하하."(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notglasses@osen.co.kr
[사진]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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