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진 "내년 데뷔 20주년, 잘 버텼다 싶다..꾸준한 모습 보여드릴 것" [인터뷰③]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1.28 10: 50

배우 인교진이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전성기를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인교진은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00년 데뷔한 인교진은 오는 2020년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어느덧 현장을 나가도 후배를 꽤 거느릴 만한 중견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이제야 시작이다.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더니, 그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초반에 좀 많이 지지부진했죠.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나서 지금 조금씩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로 처음 드는 마음은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인정받고 있구나'예요.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 한 만큼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20년 동안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내가 직업을 잘못 선택했나'라고 수백 번도 넘게 생각했는데 다행이에요."
인교진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시종일관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은 결코 가식적이지 않았다. 누가 봐도 진심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부정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있었다고. 
"너무 안되니까 싫었죠. 그런데 힘든 시간을 길게 지나고 나니까 제 안에서 문제를 찾는 게 되더라고요. 그 시절을 후회하진 않아요. 내가 안 되는 이유를 밖에서 찾는 거마저도 저한테는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거든요. 지금 제 원동력은 가족과 시청자예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죠. 원동력이라는 게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버텼죠. 하하."
인교진은 '백희가 돌아왔다'(2016) '저글러스'(2017)에 이어 '나의 나라'를 통해 압도적인 코믹 연기를 펼쳤다. 덕분에 인교진은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코믹 캐릭터의 강렬한 잔상은 차기작의 선택 폭을 좁힐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 인교진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사실 항상 작품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의 짐이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인교진이라는 사람이 연기하는 거고, 인물 안에는 내 정서가 녹아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하니까 마음 편하게 연기하려고 한다. 대신 어떻게 하면 조금 다르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교진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도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황용식(강하늘 분) 형으로 분한 그는 강하늘 못지않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인교진은 "올해 되게 기분 좋은 해다. '동백꽃 필 무렵'에는 카메오로 나왔는데 진짜 많이 사랑받았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카메오였는데, 역량보다 높이 평가해주셨다. '나의 나라'도 많이 사랑해주셨지 않나. 12월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인교진은 올해를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가지고 있는 목표를 밝혔다. 인교진은 "작년에는 조연상을 받고 싶다고 했었는데 진짜 받게 됐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올해는 너무 좋은 작품을 건강하게 잘했기 때문에 그 정도로 만족한다. 내년에 좋은 목표를 세울 수 있었으면 한다.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인교진은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도 전했다. 
"사람 인교진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일 번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제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오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기 싫어서 하는 건 눈에 보이잖아요. 진짜 좋아하는 걸 행복해하면서 잘 해내고 싶어요." /notglasses@osen.co.kr
[사진]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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