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해" '골목식당' 떡볶이집, 20년만에 이룬 첫 완판 '눈물' (ft.백일꾼) [핫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11.28 07: 46

떡볶이집이 최악의 맛에서 최상의 맛으로 거듭난 가운데, 사장이 기본을 잡지 못한 지난 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려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평택역 뒷골목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펑택역 뒷골목 편이 그려진 가운데 사상 최악의 시식평을 남긴 떡볶이집 주방을 점검했다.

주방 냉장고 안에는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기성품들이 가득했다. 이어 냉장고에 개인적인 물품이 많은 것을 발견, 사장은 "거기서 먹고 자고 하기 때문"이라며 삼시세끼를 가게에서 해결한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문제의 떡볶이를 보며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라며 의아해했다. 백종원은 "내 경험으론 많은 분들이 좋아할 맛이 아니라, 조정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정체불명 떡볶이 맛의 원인을 찾기 위해 하나씩 꺼내보기 시작했다. 이어 떡꼬치 소스도 확인하며 똑같은 맛이 난다고 했다. 사장은 수제 고추장을 쓴다며 갸우뚱했다.
백종원은 고추장 안에서 덩어리를 발견, 이어 "고추장이 특이하다"고 했다. 급기야 맛을 볼때마다 표정이 계속 일그러졌다. 파는 고추장 말고 직접 만들어 쓰는 이유에 대해 사장은 "특별한 이유 없다, 그냥 그렇게 썼다"면서 직접 수제로 만들었다고 했다. 백종원은 고추장 맛에 대해 "완전 시골 횟집의 초장맛이 난다"면서 평했다. 하지만 사장은 고추장 재료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다시 떡볶이집을 찾아갔다. 백종원은 고추장 양념이 이상하다고 강조하면서 사장이 골든타임이라 했던 11시에 방문할 것이라 했다.정확히 백종원은 11시에 다시 방문, 이어 맛을 보곤 골든타임에도 떡볶이 맛이 없다며 신호를 보냈다. 역시나 양념의 문제라고 했다. 군내로 지적받았던 어물국물은 다행히 깔끔해졌다고 했고, 사장은 육수를 매일 끓인다고 했다. 
사장은 신경을 많이 썼음에도 떡볶이맛에 대해 발전이 없자 레시피를 물었다. 사장은 물엿과 고추장만 넣는다고 했고, 백종원은 깜짝 놀랐다.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다섯가지나 됐음에도 고추장에 자부심이 있는 사장에게 고추장 레시피를 물었다. 사장은 고추장 레시피를 말했으나 백종원은 "그건 그냥 양념장"이라며 황당해했다. 사장은 고추장과 양념장 구분없이 생각했던 것이다. 
백종원은 "양념장이 문제였다"면서 기존 떡볶이를 모두 빼내며 다시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 해보려는 계획이었다. 백종원은 시제품 고추장을 소환해 흔히 구할 수 있는 일반 고추장을 이용해 다시 새롭게 떡볶이를 완성했다. 사장은 "간장이 들어가면 새카맣게 될 줄 알았다"면서 20년 동안 이를 알지 못하고 힘들게 장사해온 지난 날을 떠올렸다. 고추장과 양념장 비율 조절만으로도 완성되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이를 본 정인선은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은 조리법을 쉽게 알지 못한다"며 마음 아파하면서 추측과 의지로만 하루하루 버텼을 사장을 안타까워했다. 김성주는 "하루하루 버티기 버거워 새로운 시도할 여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에서야 기본은로 돌아가 제맛을 낸 떡볶이에 기뻐했다.
백종원은 복잡했던 메뉴판도 읽기 쉽고 깔끔하게 자필로 임시 메뉴판을 완성, 사장도 만족했다. 만능 백일꾼이 된 백종원은 "일하고 품삯 가져왔다"면서 떡볶이를 들고 상황실을 찾았고 모두 이를 맛보며 감탄했다. 
떡볶이 집에 대한 맛은 호평이 이어졌다. 급기야 끊이지 않는 손님들 발길에 추가주문하는 손님도 있었다. 
꿈에 그리던 첫 완판까지 성공한 사장은 묘한 감정을 보였다. 완판 소식에 제작진 방문하자, 사장은 매일 한결같이 떡볶이에 힘을 쏟았지만 손님없던 나날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기본에 충실한 레시피로 새로만든 떡볶이는 낯선 칭찬과 함께 반나절만에 완판을 성공하자, 사장은 "여즉 힘들게 장사했네"라며 정확한 길을 모른 채 의지와 정성으로만 버텨온 지난들에 만감이 교차한 모습을 보였다. 사장은 "계속 해온 게 허망해, 정성을 많이 들여왔는데 그게 아니니까"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장사에 힘을 더 싣기로 했고, 앞으로 더 잘 나아갈 수 있기를 모두가 응원했다. 
예고편에서 다시 방문한 백종원은 국내최초로 유일무이한 신메뉴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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