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은 인터뷰를 공개했고 안재현은 드라마에 복귀했다. 폭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두 사람이 이혼 소송을 겪으며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시작 전부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남자 주인공 이강우 역을 맡은 안재현이 촬영 중 아내 구혜선과 파경을 맞이했기 때문.
그래서 안재현의 입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 역시 부담감을 느낀터라 수많은 취재진 카메라 앞에 서자마자 진땀을 흘렸다. 결국 그는 연신 땀을 닦아냈고 “제 개인사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 분들, 드라마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솔직히 이 자리도 제가 해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심정으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배려와 응원 덕에 안재현은 무사히 촬영을 진행하고 있고 제작발표회도 별다른 문제없이 잘 마쳤다. 다만 이날 오후 8시 55분 ‘하자있는 인간들’이 베일을 벗었는데 작품에 대한 재미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구혜선도 한결 안정된 일상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변함없이 꾸준히 자신의 셀카 사진은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는데 안재현의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날에는 잡지사 인터뷰 내용까지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걸었다.

26일 여성동아와 인터뷰에서 구혜선은 “누구를 미워하는 감정이 너무 크게 왔다 가니까 견디기 힘들었다”며 “너무 믿었던 사람이라 용서가 안 됐고,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지금은 노력해서 고요해졌다. 앞으로 내 삶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물론 이 인터뷰에서도 안재현의 변심에 대한 원망과 미움은 느껴졌다. “남편은 발전하는 사이 저는 (집안일을 하며) 퇴보했고, 그래서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다”며 “이혼은 해야죠. 그 사람은 다시는 저를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구혜선은 “싱가폴 전시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수익금은 노인복지를 위한 곳에 쌀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선행을 멈추지 않았다. 비록 해당 글을 올린 시간이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가 끝난 직후였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성 씨를 딴 ‘안구 커플’로 불리며 2016년 5월 21일 부부의 날, 아름다운 부부가 됐다. 하지만 지난 8월 구혜선이 SNS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적은 후 매일 안재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침묵하던 안재현이 결국 이혼소송 카드를 빼들었고 두 사람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구혜선 역시 법적대응에 나섰고 둘은 서로를 가장 사랑했던 사이에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그럼에도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고자 애쓰고 있는 셈이다.
안정을 찾은 두 사람의 앞날에 평화만 가득하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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