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세이지 '아이리시맨', 시대를 관통하는 명작의 탄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1.28 08: 24

영화 '아이리시맨'이 미국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명작으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아이리시맨'(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제공 넷플릭스)은 20세기 미국 정치 이면에 존재했던 악명높은 인물들과 연루된 한 남자의 시선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그려낸 넷플릭스 영화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영화계 거장 배우들이 시간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그려 주목받고 있다.
'아이리시맨'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존 F. 케네디의 미 대통령 당선과 암살, 워터게이트, 지미 호파 실종 등 미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담겨 있다. 전쟁 후 미국의 어두운 정치사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국 세계를 뒤흔들었던 사건들이 세 남자의 인생과 얽히며 방대하게 이어진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를 위해 제작진은 초기부터 많은 준비를 해야만 했다.

영화 포스터

각 시대와 사건을 재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자료조사였다. '휴고', '사일런스' 등 여러 작품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함께했던 세계적인 기록 연구자인 마리안 바우어가 이번 작품도 함께했다. 마리안 바우어는 당시 신문이나 각종 기사, 아카이브 기록, 사진 등 수많은 정보를 모아 감독, 배우 및 제작진에게 제공하였다. 이를 토대로 로케이션, 의상 등 시대상에 맞는 설정 등이 첨가되었다. 수십 년에 걸친 이야기를 위해 로케이션팀은 160여 곳에 가까운 장소를 찾았고, 의상팀은 로버트 드 니로를 위해 백 벌 이상의 의상을 준비할 만큼 시대와 캐릭터에 맞춘 섬세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제작진에게 주어진 도전은 이것만은 아니었다. 환상의 캐스팅조합이지만 캐릭터들보다 배우들의 연령대가 높은 것이 제작진의 고민거리였다. 결국 제작진은 세계 최초로 디에이징 기술을 도입, 배우들을 20-30년 어려 보이게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기존 방식은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거나 얼굴 전체에 마킹을 하는 방식이었으나, ILM에서 개발한 디 에이징 기술은 촬영 원본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구현하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사실적인 영화를 위한 노력은 제작진의 것만이 아니었다. “몸 전체로 연기할 것”이라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주문에 배우들은 각자의 나이를 뛰어넘어 몸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교정하며 젊은 시절로 되돌아갔다.
미국의 근현대사를 재현해내며 극찬을 받고 있는 '아이리시맨'은 일부 극장에서 상영 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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