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정연(이영애 분)은 일에 있어서는 냉정함을 유지한 채 프로 정신을 발휘하지만 집에 쌀이 떨어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초등학생이 됐을 아들을 찾아헤맨다.(*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례금을 노린 사기꾼, 장난치는 초등학생들에게 6년여간 아이를 찾아 헤매던 과정에서 당할 대로 당한 아빠 명국(박해준 분)도 역시 속이 타긴 마찬가지. 반듯한 직장마저 팽개치고 아들 윤수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정연, 명국 부부는 승헌(이원근 분)의 도움을 받아 전국 각지에 아이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돌린다. 하지만 6년 동안 깜깜무소식. 하지만 어느 날 “아이가 있는 곳을 안다”는 의문의 전화를 받고 사람을 만난다. 아들의 신체적 특징 및 가족사를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는 그의 말을 믿은 정연은 무섭고 낯선 마을에 당도한다.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26컴퍼니)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사람들 속에서 아들을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쁜 사람들 사이에서 아들을 찾는다는 사연을 털어놓은 정연은 동네 유지이자, 경찰인 홍경장(유재)의 의도적인 친절에 불쾌함을 느낀다. 정연은 진실을 숨기는 홍경장과 대적해 목숨을 걸고 아들을 찾기에 나선다.
‘나를 찾아줘’는 부모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다는 한 문장에 슬픔이 일상이 된 부모의 서사, 흠잡을 데 없이 긴박감 넘치는 캐릭터를 가미해 액션 드라마 스릴러를 완성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헤매는 부모의 모습은 평범한 일상 드라마로 그려지나, 정연이 낯선 마을에 도착해 낚시터에서 펼쳐지는 그림은 숨 쉴 틈 없이 긴장이 몰아친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에게 희망을 안기기 위해 밝은 결말을 안기려는 의도는 읽히지만 마지막 장면은 다소 작위적이다.
신인감독 김승우는 우리가 살면서 무관심하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것들을 드라마틱하게 담아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영애와 유재명이 아이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모습이 후반부를 힘 있게 끌고 간다. 극장을 나설 때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강렬한 여운을 남길 수 있다. 러닝타임 108분./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