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아이즈원·엑스원, '활동 중단'만이 최선일까[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11.28 14: 41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엠넷 ’프로듀스’ 사태 여파로 활동을 중단했다. CJ ENM의 주요 행사인 ’2019 MAMA’에도 결국 출연하지 못하게 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여기에 여러 목소리들이 혼재돼 있지만 '멤버들이 안타깝다'란 시선은 기본적으로 동일해보인다.
엠넷 측에 따르면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오는 12월 4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출연이 최종 불발됐다. 앞서 공개된 출연진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 이후 파장이 커진 상태에서 결국 출연은 무산되고 말았다. 
'MAMA'는 아이즈원과 엑스원에게 남다른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친정 무대이기에 그 만큼 각별하고 성의있는 공연이 마련될 터였고, 자연스럽게 멤버들이나 팬들에게나 가장 기대하는 무대로 꼽혔기 때문이다. 제작진 역시 아티스트들을 가장 빛내줄 수 있는 공들인 무대를 구상하고 있었을 터. 엠넷 측이 “무대를 기다렸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밝힌 사과에는 이 같은 아픈 진심이 담겨 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가 구속되고  안준영 PD가 ’프듀X101’뿐 아니라 ’프듀48’ 투표 조작을 시인하면서 후폭풍은 이어져왔다. 앨범 발매, 쇼케이스, ‘2019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 출연 등이 차례로 연기 혹은 취소돼왔던 것. 그래도 앞에서 말했다 시피 'MAMA’가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기에 출연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불발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여론의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지만 반대로 이 같은 '활동 중단'이 과연 최선일까란 의구심도 고개를 든다. 활동이 일제히 중단, 언제 재개될 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된 두 그룹, 정확히 말하면 멤버들의 앞날에 대한 책임론이다.
'죄 없는' 멤버들의 '억울함'이나 '안타까움'은 누가 풀어주고 보상해줄 수 있을까는 생각해볼 문제다. 조작의 개입은 그룹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지만 이들을 직접 뽑은 국민프로듀서들의 존재를 모두 부정할 수는 없다. '처음 시작이 잘못됐기에 무조건 해체해야한다'는 강경론 역시 이들을 둘러싼 큰 축이긴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닌 이유다. 
이런 가운데 아이즈원의 팬 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멤버 12인의 활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지난 13일 아이즈원 팬 연합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프로듀스 프로그램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여파로 아이즈원의 모든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라며 "몇몇 언론들은 사건 그 자체보다 활동에 제약이 생긴 아티스트에 대한 기사를 중점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더 이상 새로운 상처가 생겨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건이 올바르게 해결돼 유사한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공식적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일을 판단해달라"며 "아이즈원 팬 연합 일동은 아이즈원 12인의 활동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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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프더레코드,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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