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게릿 콜 등 특급 FA 투수들을 영입하는데 희망을 걸 여유는 없었다.”
FA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떠올랐던 텍사스는 선택지에서 사라지는 듯 하다. 현지 언론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FA 투수 카일 깁슨과 3년 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을 최초 보도한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거의 가까워졌다”고 했고,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은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채 계약에 합의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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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슨은 미네소타에서 데뷔, 통산 193경기(188선발) 67승 68패 평균자책점 4.52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34경기(29선발) 13승7패 평균자책점 4.84(160이닝 86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기복이 있고, 4점대 중반의 통산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 풀타임 이후 연 평균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 역할에 충실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 ‘댈러스 모닝 뉴스’는 깁슨에 대해 “그는 중하위 선발진에 잘 맞는 믿을만한 선수다”면서 올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에 대해선 “8월 3일까지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고전했다. 궤양성 대장염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20파운드(약 9kg)의 체중을 빠지게 한 위궤양으로 한 시즌 내내 고생한 뒤 열흘 간 부상자 명단에 가 있었다”며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 마이너, 랜스 린 등 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두 명의 선발 투수 외에는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매체는 “선발진 실적에서 차이가 컸다”면서 “린과 마이너는 65차례 등판에서 416이닝 평균자책점 3.62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최소 한 번 이상 선발 등판한 나머지 17명의 투수들은 97차례의 등판에서 391⅓이닝 평균자책점 7.22를 기록했다. 경기 당 평균 4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깁슨의 영입은 “2020년 선발 로테이션에서 마이너, 린, 깁슨이라는 확실한 3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하면서 “콜비 앨러드, 브록 버크, 조 팔럼보가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류현진 등 FA 시장에 있는 최상위급 선발 매물에도 관심이 있었다. 특히 류현진과 강하게 연결이 되면서 추신수와 류현진이 한솥밥을 먹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매체는 “류현진,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잭 휠러 등 FA 최상위급 매물들과 계약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깁슨과 계약을 맺으면서 오프시즌을 좀 더 참을성 있게 보낼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휠러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 그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FA 선수가 됐다. 텍사스는 그런 특급 FA 선수 한 명에게 모든 희망을 걸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여유는 없었다”면서 깁슨과 계약을 서둘러 맺은 이유를 분석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