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박정민, 정해인이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반항아 캐릭터로 변신한 가운데, 두 사람이 보여줄 브로맨스도 기대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시동'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를 비롯해 최정열 감독 등이 참석했다. 또 다른 주연 마동석은 현재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무비 '이터널스' 촬영으로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포털사이트에서 평점 9.8점을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시동'은 통쾌한 웃음과 공감대로 극장가 흥행을 이끌어온 '베테랑', '엑시트'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탄탄한 원작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재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단발머리 마동석의 스틸과 포스터 등이 공개될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박정민, 정해인은 반항아 캐릭터를 맡아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민은 극 중 지긋지긋한 동네와 엄마를 벗어나는 게 인생의 유일한 목표인 매를 버는 반항아 택일을 맡았다. 하고 싶은 건 해야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여기저기 매를 벌고 다니기 일쑤다. 어차피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라면 하나만이라도 마음대로 선택하고 싶은 생각에 집을 나가 혼자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남아있는 표를 끊고 버스에 오른다. 도착지는 군산, 우연히 찾은 장풍반점에 발붙이게 되고, 그곳에서 상상도 못한 적수 거석이형을 만나는 인물이다.
이어 정해인은 절친 택일과 함께라면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을 연기했다. 공부든 반항이든 잘하는 것 없이 어설프지만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의욕만은 충만하다. 택일이 떠난 동네에서 글로벌 파이낸셜의 막내로 갓 취업한 후, 원하는 성공에 다가가는 듯하지만 거친 세상을 만나면서 위기를 맞는 캐릭터다.



박정민과 정해인이 한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해인이 예전부터 '배우 박정민'을 향해 팬심을 공개하면서 좋아하는 남자 배우로 꼽기도 했다.
정해인은 "예전에 '파수꾼'을 재밌게 봤고, 다른 작품들도 챙겨 봤다"고 밝혔고, 박정민은 "내 굿즈를 모은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자 박경림은 "여기서 팩트 체크를 하겠다"며 "굿즈를 모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정해인은 "굿즈라기 보다는 정민이 형이 책을 쓴 게 있어서 집에 그 책이 있다. 같은 책으로 3권이나 있다. 내가 돈 주고 산 것도 있고, 팬 분들이 나한테 선물로 보내준 것도 있어서 총 3권이 있다"고 했다.
박경림은 "책이 있으면 말 다했다.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 아니냐. 조만간 박정민의 휴대폰 케이스도 살 것 같다"며 성공한 덕후임을 인정했고, 박정민은 "집에 (휴대폰 케이스) 남는 거 있는데 하나 줄까?"라고 제안해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정해인은 박정민과 '시동'에서 드디어 호흡을 맞췄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그는 "그런데 생각보다 정민이 형과 많이 촬영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내가 기대한 만큼 없더라. 그래도 촬영할 때 붙어 있는 시간에는 애드리브도 하고, 눈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런 호흡들이 정말 좋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박정민도 "처음으로 해인이와 연기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놀듯이 촬영하고 싶었다. 내가 시덥지 않은 애드리브를 자주 던졌는데, 리액션을 해주는 것을 보면서 '좋은 동료와 연기하고 있구나' 싶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정해인은 "예고편에 나온 '드라이는 네가 하니?'가 대사가 정민이 형의 애드리브였다"고 했고, 박정민은 "해인이가 그걸 또 받아서 머리 만지는 행동을 하더라. 현장에서 굉장히 성실하게 임해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이날 정해인은 박정민을 향해 팬심을, 박정민은 대세 펭수에 대한 뜨거운 팬심을 드러냈다.
겨울 한국영화 대작 '천문: 하늘에 묻는다', '백두산' 팀은 'EBS 연습생 캐릭터 펭수'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시동' 팀만 컬래버레이션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평소 펭수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박정민은 "진정한 팬이라면 그런 것에 실망하지 않는다. 태국에서 촬영하다 그 소식을 들었는데, '내가 더 좋아해 줘야겠구나, 내 사랑이 모자랐구나' 싶었다. 그가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찐팬의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펭수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부탁에 박정민은 펭수야, 100만 구독자 축하하고, 오늘 라이브 방송한다고 들었어. 꼭 챙겨볼게 축하한다. 태국에서도 항상 영상이 올라오면 챙겨보고 댓글을 달았다. 희망과 힐링을 얻기 때문에 항상 사랑을 주고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해인은 "'시동'은 2019년을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영화"라며 "제목처럼 2020년을 활기차게 '시동' 걸 수 있는 영화라서 친구, 연인, 가족분들과 많이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 박정민은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건 유쾌함이다. 올겨울 따뜻하게 볼 수 있고,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사람 이야기가 있다. 그걸 너무 무겁지 않게 유쾌하고 활발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내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동'으로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란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영화 '시동'(각본감독 최정열,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2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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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