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브리검과의 재계약에 근접했다. 오주원과 샌즈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이번 겨울 내부 FA(이지영, 오주원)-외국인 선수(브리검, 요키시, 샌즈)와 모두 재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지영은 106경기 타율 2할8푼2리(308타수 87안타) 1홈런 39타점 OPS 0.632으로 타격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박동원과 포수 마스크를 나눠쓰며 주전 포수의 부담감을 덜어 두 포수 모두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오주원 역시 갑작스럽게 마무리투수를 맡았지만 57경기(54⅓이닝) 3승 3패 3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외국인 투수 3인방 브리검(28G 13승 ERA 2.96), 요키시(30G 13승 ERA 3.13), 샌즈(139G OPS 0.939 28홈런)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조합으로 꼽히며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다.
5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이지영이 3년 총액 18억 원에 도장을 찍었고 요키시도 총액 70만 달러에 잔류했다. 세 번째 재계약 선수는 브리검이 될 전망이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브리검과 계약 조건에는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 여러 군데에서 크로스 체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샌즈는 재계약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김치현 단장은 “샌즈는 일단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거절만하고 선수쪽 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구단으로서는 조금 답답한 상황이다. 우리만 재계약 의사를 밝혔고 샌즈는 묵묵부답이다”라면서 “아무래도 해외쪽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샌즈의 재계약 불발까지도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다. 김치현 단장은 “우리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샌즈와 재계약과 함께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도 동시에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할 것 같았던 오주원도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치현 단장은 “에이전트와는 공감이 잘 되고 있었다. 그런데 오주원이 에이전트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협상 테이블 기류가 바뀌었다. 생각보다는 길어질 것 같다. 시간을 가지고 대화하면 양 쪽 모두 만족할 조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주원과는 계속 얘기가 오가고 있다. 아무래도 젊은 나이에 얻은 FA 기회가 아니다보니 고민이 깊은 것 같다. 이 점은 당연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 FA가 될 수도 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