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점이 심각해지고 있다. '겨울왕국2'는 개봉 첫날 2300여개의 스크린을 차지한데 이어 개봉 3일차와 4일차 최고 260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겨울왕국2'가 스크린을 독과점 하는 상황에서 다른 영화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오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의 최대 스크린 숫자는 지난 24일 기록한 2648개다. 전체 스크린 5744개 중 약 46%이상을 차지하며 말 그대로 독과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겨울왕국2'를 뺀 10여편의 영화가 남은 스크린을 나눠가져야 했다.
'겨울왕국2'가 46%를 차지한 지난 24일에는 '블랙머니'가 788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13.7%를 점유했으며, '신의한수: 귀수편'이 529개의 스크린 숫자로 9.2%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특히 김희애가 주연을 맡은 '윤희에게'는 1.3%로 스크린 점유율이 하락했다.


'겨울왕국2'의 독과점에 직격탄을 맞은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는 딸이 '겨울왕국2'를 봤다고 밝히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니까 모두가 보면 좋겠다. 배우라는 타이틀로 자리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나를 찾아줘'의 유재명 역시 '겨울왕국2'와 경쟁하는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유재명은 "영화는 통쾌한 것도 매력이지만 감춰진 신실이나 아픔을 공유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극장을 나설때 낯선 공기를 느끼게 만드는 것도 매력이다. 그런 부분에서 저희 영화는 '겨울왕국2'와 잘 경쟁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블랙머니2'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 역시도 반독과점영대위 위원장을 맡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감독은 "'겨울왕국2'는 좋은 영화다. 그 영화를 오랫동안 길게 보면 안되느냐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면서 독과점 하면서 단기간에 매출을 올려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겨울왕국2'는 국내 개봉 일주일만에 570만 관객을 넘어서며 천만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겨울왕국2'의 독과점 행진 속에서 여타 영화들이 제대로 관객도 만나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모습은 분명 생각해 볼 문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