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김강훈 "연기는 일상, 강하늘 형 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1.28 18: 59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김강훈이 그렇다. 아직 11살에 불과한 나이지만 연기력은 성인 연기자 못지 않다. 공효진, 강하늘, 고두심, 이정은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김강훈이라는 배우를 더 주목해야 할 이유다.
김강훈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작품이 끝나면 배우들이 이에 대한 소회를 풀어놓는 자리로 종영 인터뷰를 갖는다. 하지만 아역 배우가 종영 인터뷰를 갖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주목을 받고, 관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KBS 제공

그런 의미에서 김강훈은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4년 MBC 에브리원 예능 ‘오늘부터 엄마 아빠’로 데뷔한 김강훈은 꾸준히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했다. 최근에는 영화 ‘엑시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나의 나라’ 등 인기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고, ‘동백꽃 필 무렵’으로 정점을 찍었다.
어린 나이에도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강훈. 그가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해 이야기했다.
Q. 평소 연기관은?
A. 대본 읽다보니까 연기하는게 재밌다.
Q. 유승호, 여진구, 강다니엘 중 누구를 닮은 것 같은지?
A. 강다니엘은 안 닮은 것 같다. 강다니엘 형은 안 닮은 것 같다. 너무 잘생겨서 그렇다
Q. 여자 친구는 어떤 사람인지? 연기 어떻다고 해줬는지?
A. 이야기는 못 들었다. 여자 친구는 내가 먼저 고백했다. 기사로 나올 줄은 몰랐다. 생각을 못했는데, 엄마가 알려줘서 깜짝 놀랐다. 내 눈에는 레드벨벳 아이린 닮았다. 친구들은 아니라고 하더라.
Q. 내가 필구랑 이런 부분은 닮은 게 있었는지?
A. 필구랑 닮은 건 야구하고 먹는 것, 오락이다. 그거 세 가지만 닮은 것 같다.
Q. 공효진이 엄마처럼 느껴진 순간은 있었는지?
A. 동백이 엄마가 내게 연락할 때 ‘아들’이라고 하는데, 그게 엄마처럼 대해주셔서 진짜 엄마 같았다.
Q. ‘동백꽃 필 무렵’ 마친 소감?
A. 드라마 마쳐서 아쉽다. 다 옹산에 살 것 같고, 준기네 아줌마가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Q. 연기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소리지르는 게 어색해서 감독님과 만나서 대본 리딩하고 했었다. 그것 때문에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화를 잘 내지 못해서 감독님이 소리 지르는 법을 알려주시곤 했다.
Q. 눈물연기 비법?
A. 감정 연기할 때는 엄마 죽는 걸 생각했는데, 지금은 필구의 상황에 따라서 하는 것 같다. (차영훈 감독 : 연기 좋아지는 게 회를 거듭할수록 보였다. 그 안에서 성장하는 걸 보는데 이 친구가 이 작품 중에 사춘기가 오는건가 싶을 정도였다. 점점 성장했다. 18부 같은 경우는 김강훈이 하드캐리했다. 감정 연기는 독보적이었다. 대견하고 장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은?
A. 연기 잘한다라는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꿈인데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너무 고마웠다.
Q. 가장 뜨거운 10대인데?
A. 펭수가 누구인지는 잘 모른다. 친구들에게 많이 이야기 들었다. 구룡포에서 촬영하고 나서 방송하기 전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방송 후에 분장실 앞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 나랑 엄마랑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제작진에게 전화해서 나갔던 기억이 있다.
Q. 인기 얻고 나서 엄마가 달라진 점은?
A. 엄마가 달라진 건 없다. 엄마는 평소처럼 해준다.
Q. 기억에 남는 장면?
A. 뷔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하는데 손 닦고 닭봉 양념이 눈에 들어가서 제대로 할 수 없었다. 20분 정도 쉬었다. 그게 너무 기억에 남는다.
Q. 촬영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딱히 없었다. 야구장 장면이 힘들다기보다는 더웠다. 공 맞는 장면도 실제로 세게 맞았다. 피멍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아팠던 기억이 있다.
Q. 배우들과 이제 헤어졌는데 누구랑 헤어지는 게 제일 아쉬운지?
A. 헤어지는 건 다 헤어지기 싫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고, 공효진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다. 진짜 엄마처럼 대해주셨기 때문이다.
Q. 김지석, 강하늘과 호흡은?
A. 김지석은 실제 아빠처럼 잘해주고 장난 쳐준다. 넌센스 퀴즈도 하고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강하늘은 너무 착하다. 가장 놀랐던 게 스태프들에게 모두 눈을 마주치면서 일일이 인사하더라. 엄마도 쓰러질 뻔 했다고 하더라. 그거 때문에 신기했다.
Q. 연기하게 된 이유?
A. 엄마 손에 이끌려서 갔다. 5~6살 때는 별로였는데, 9살부터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다.
Q. 필구와 같은 점과 다른 점은?
A. 필구와 닮은 점은 애 어른이다. 철들었다고 해야하는 것 같다. 어른들과 있다보니까 더 성숙한 것 같다. 가끔씩 이야기할 때 어려운 단어 쓰면 친구들이 알아듣지 못한다. 그런거 알려주고 해서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다
Q. 공효진이 해준 조언이 있는지?
A. 촬영하기 전에 어떻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마음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공효진이 다 이야기해주고 해서 너무 좋았다.
Q. 닮고 싶은 배우?
A. 강하늘을 닮고 싶다. 착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 형처럼 착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Q. 필구 연기를 하면서 달라진 점은 있는지?
A. 필구를 연기하면서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를 수 있게 됐다. 동생에게 화낼 때 지금은 소리를 지른다.
Q. 9살 때부터 연기에 더 흥미를 가진 이유는?
A. 9살 때부터는 조금 더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재밌어진 것 같다. 점점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밌고, 대사 외우고 하는게 흥미롭고 재밌다.
Q. 김강훈 만의 대사 외우는 방법은?
A. 엄마 떄문이다. 밖에 나가서 놀게 해준다고 해서 그렇다. 그것 때문에 점점 빨리 외우는 것 같다.
Q. 필구는 어떤 친구였는지?
A. 별명처럼 깡이 있고, 애어른이고 철이 든 친구다.
Q. 연기하는 걸 영상으로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A. 내가 내 연기를 보지 못한다. 쑥스럽다. 그래서 본방송 보지 못하고 다시보기로 본다. 엄마, 아빠, 동생이 보고 나 혼자 게임하고 있다. 내가 내 연기하는 것 보지 못하겠더라. 내 분량이 나오면 넘긴다. 오글거린다. 너무 쑥스러워서 내가 아닌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못 보겠다.
Q. 8살 때 생각하면서 필구에게 접근했는지?
A. 필구가 철이 들어 있어서 지금 나와 같다고 생각한다. 11살 답게 연기했다. 철이 든 아이니까.
Q. 다른 꿈은 없었는지?
A. 랩은 취미일 뿐,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 축구도 좋아하는데 축구선수도 꿈이었다. 친구가 축구선수는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그래서 계속 배우 하고 있다.
Q. 연기하길 잘했다 싶을 때는?
A. 사람들이 알아볼 때 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내가 뭔가를 해낸 느낌이 들어서 좋다.
Q. 실제로 AOA 설현을 만났을 때는?
A. 팬은 아니었는데, 예능에도 많이 나오고 하니까 유명하기도 해서 만나보고 싶기는 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Q. 정말 잘한 것 같은 연기는?
A. 보지는 못햇는데, 18부에 차 안에서 우는 게 찍으면서도 진짜 슬퍼서 울었다. 상황이 슬퍼서 울었던 것 같다. 문 앞에서 엄마한테 화내면서 우는 장면은 원래는 한 대 때리는 거였는데 내가 울지 못해서 공효진이 두 대 때렸다. 그때 눈물이 핑 돌았다. 그거랑 차 안에서 운 게 제일 잘한 연기 같다.
Q. 5살 때부터 연기했다고 하는데, 엄마의 꿈이 연기자였는지?
A. 지인의 권유로 연기를 해보자고 했다. 엄마 손에 이끌려 갔는데 그게 그렇게 되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Q. 손담비와도 호흡을 맞췄었는데?
A. 손담비와 연기하는 게 진짜 친누나처럼 해주셨다. 계속 수다 떨었던 느낌이다.
Q. 필구처럼 엄마 지킬 수 있는지?
A. 나는 엄마 지키지 못할 것 같다. 엄마도 엄마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를 지키는 건 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Q. 차영훈 감독님만의 장점은?
A. 일찍 끝내주신다. 필요한 컷만 찍으신다.
Q. 임상춘 작가를 만났을 때는?
A. 만난 적이 많이 없다. 신기했던 게 대본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슬프고 웃겼다.
Q. 고두심과 호흡은?
A. 고두심과 나랑 ‘엑시트’ 때도 같이 했었다. 그 전부터 친하긴 했는데, 대본리딩할 때 만나서 고두심이 편하게 해주셔서 진짜 할머니 같았다. 강하늘은 진짜 착하고, 손담비는 친누나 같고, 모두가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Q. ‘동백꽃 필 무렵’, 어떻게 느꼈는지?
A. 따뜻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대본 리딩에서 말하실 때 스릴러 같은 부분도 있지만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엔딩이 너무 좋았다. 엔딩이 너무 따뜻했다.
Q. 엄마는 어떤 존재 같은지?
A. 19부에서 이정은의 편지에 담긴 문구가 와닿아서 울었다. 엄마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 자리가 클 것 같다.
Q. 연말 시상식 기대하는지?
A. 기대는 하지 않는다.
Q. 필구의 인생캐릭터인지?
A. 필구가 인생캐릭터인 건 확실하다. 지금도 필구에 빠져있다. 아직 필구가 내 몸에 들어있는 느낌이다.
Q. 김강훈의 연기 장점은?
A. 차영훈 감독 : 압도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게 탁월하다. 이 나이에 그 감정의 경험이라는 게 부족할텐데 상상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실은 궁금해서 울 때 무슨 생각하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캐릭터와 동질화 되면서 그 자체를 이해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데 또래의 좋은 배우들이 많이 있지만 감정표현이 워낙 탁월하고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 너무 귀엽게 생긴 얼굴이라 8살 필구를 하기에 11살 김강훈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고 싶었다. 너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최적이었다.
Q. 김강훈에게 연기란?
A. 일상이다. 친구들에게 학교 다니고 노는 게 일상이면 나는 연기가 일상이다. 그게 내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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