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망설이던 정정용 움직인 서울 이랜드의 새 방향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1.29 07: 36

정정용 신임 감독이 서울 이랜드의 새로운 출발에 밝은 빛이 될 수 있을까.
이랜드는 지난 28일 오후 2020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으로 정정용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의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이끈 정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한다.
정 감독은 오는 12월 5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이랜드 감독으로서 공식 행보에 들어간다. 이어 팀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며 선수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 감독의 이랜드 취임은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 6월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성공 이후 다수의 프로 구단에서 쏟아진 러브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성인-유소년 대표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책임감과 의지를 밝혔다. 
정 감독은 U-18 대표팀을 이끌고 최근 미얀마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해 3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도 했다.
그런 정 감독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이랜드의 달라진 자세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K리그에 참가한 이후 5시즌 동안 벌써 5명의 감독이 팀을 거쳐갔고 성적은 매번 하위권을 맴돌았다. 첫 시즌 4위를 차지한 이후 성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최근 2년 연속 K리그2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위기감을 느낀 이랜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팀 운영의 초점을 ‘육성’에 맞추고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그에 맞는 적임자가 바로 정정용 감독이다.
지난 28일 이랜드 구단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구단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정했고, 그 기조에 맞는 감독을 선임했다”라며 “그 동안 팀이 기다려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팀 육성을 위해 시간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정용 감독 또한 이랜드의 의지에 진정성을 느끼고 감독직을 수락했다. 정 감독은 “솔직하게 말해서 지난 5년 간 이랜드는 이렇다 할 색깔이 있는 팀은 아니었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구단이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육성’을 화두로 리빌딩해 나가고자 하는 것에 대해 진정성을 느꼈다”라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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