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간의 미국 일주’ 김광현의 ML 도전 종착지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28 19: 10

5년 전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까. 김광현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도전을 나선다. 앞으로 30일 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떠돌아 다닐 것이다. 과연 김광현의 최종 종착지는 어느 구단이 될 수 있을까.
KBO는 28일, “SK 구단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포스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공식화 됐다. 
김광현의 포스팅 시한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 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다. 30일 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SK 선발 김광현이 1회초 힘차게 공을 뿌리며 사인을 보내고 있다. /rumi@osen.co.kr

지난 2016시즌이 끝나고 SK와 4년 8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김광현은 계약 첫 시즌,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로 시간을 보낸 뒤 2018시즌과 올해 두 시즌을 활약했다. 김광현이 2014년 이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보였고 SK는 대승적 차원에서 김광현의 도전을 허락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알려지고, SK도 이를 수용한 소식이 미국에도 알려졌다. 포스팅 정식 공시 전이었지만 현지 언론들은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과 계약 규모 등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터들은 김광현의 KBO리그 등판 경기들을 꼼꼼하게 체크했고, 프리미어12에서도 김광현의 상태를 최종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뉴욕 메츠, LA 다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대표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구단. 특히 뉴욕 언론 쪽에서 김광현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 잭 휠러가 FA 자격을 얻으면서 선발진 공백이 불가피해졌고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판단. 
물론 김광현을 선발 자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보직에 대해서도 아직은 전망이 엇갈린다. KBO리그 통산 298경기 중 276경기를 선발 등판한 김광현이지만 불펜으로의  전망도 많다. “5선발 혹은 스윙맨”이라는 예상이 나온 뒤 ’엘리트스포츠NY’는 “스티븐 마츠(선발) 혹은 앤드류 밀러(불펜)과 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발로는 5선발급, 불펜으로는 좌완 필승조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
김광현은 선발 보직에 대한 욕심이 있다. 현지 언론들 역시 김광현의 선발 보직에 대한 애착을 이미 파악한 상태. 메이저리그에서 김광현의 보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몸값도 달라진다. 당연히 선발 투수가받는 몸값이 김광현에게 만족스러울 것이고 불펜 자원으로 본다면 가치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
지난 2014년, 첫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당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부터 포스팅 금액 20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를 제시 받은 바 있다. 협상은 결렬이 됐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광현에 대한 계약 규모를 어떻게 책정할 지도 관심이다. 
김광현의 계약 규모는 결국 SK가 받을 이적료와도 관계가 있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은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이 30일 간 독점 협상권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 한미 선수계약협정이 개정됐다. 선수와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이 자유롭게 협상을 한 뒤 체결된 계약 규모에 따라 구단에게 돌아갈 이적료가 산정되는 방식이다. 
선수의 전체 보장 계약 규모가 2500만 달러 이하면 액수의 20%가 SK에 돌아간다. 최대 500만 달러. 전체 보장 계약 규모가 2500만 달러 초과~5000만 달러 이하의 구간에서 설정이 된다면 2500만 달러의 20% 금액 그리고 2500만 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17.5%를 더한 금액이 SK의 이적료다. 만약 5000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 최초 2500만 달러의 20%, 2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까지의 17.5%, 그리고 5000만 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15%가 최종 이적료가 된다. 김광현의 계약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SK 구단이 손에 쥘 이적료 금액도 높아지는 구조다.
이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앞으로 한 달 간 김광현의 이름은 미국 언론들에 수 없이 오르내릴 전망이다. 그리고 다음달 9~13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기간 동안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종착지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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