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경남, 세계랭킹 18위)이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반면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9위)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늦게 32강에 합류했다.
허정한은 28일 오후 7시(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의 배르켓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조별예선 마지막날 M조 두 번째 경기에서 하비에르 베라(멕시코, 111위)를 24이닝만에 40-29로 꺾었다.
전날 루피 체넷(터키, 15위)에 패해 1패를 안고 있던 허정한은 이 승리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허정한을 비롯해 체넷, 베라까지 M조에 속한 선수 3명이 모두 1승 1패가 된 것이다.
![[사진]허정한(왼쪽)과 최성원 /코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28/201911282040776460_5ddfb39cd5e20.jpg)
하지만 애버리지가 좋지 않았다. 허정한은 두 경기 동안 47이닝을 소화하며 70점을 쳐 1.489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이는 체넷이 기록한 1.682(41이닝 69점), 베라의 1.642(42이닝 69점)에 미치지 못했다.
허정한은 이날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비교적 쉬워 보였던 앞돌리기, 비껴치기, 횡단샷 등이 초반부터 들어가지 않으면서 애를 먹었다. 결국 이닝수가 늘어나면서 애버리지가 떨어져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P조 최성원은 힘겹게 32강에 합류했다.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7위)와 맞붙은 최성원은 34-40(22이닝)으로 패해 미켈 닐손(스웨덴, 273위)과 1무1패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애버리지에서 1.644(45이닝 74점)를 기록, 1.581(43이닝 68점)에 그친 닐손을 밀어내고 2위가 됐다.
최성원은 전반을 20-9로 앞섰다. 산체스를 상대로 승리했다면 애버리지까지 따질 필요없이 편안하게 32강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산체스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왼쪽부터 최완영, 조재호, 김행직, 조명우 /코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28/201911282040776460_5ddfb39d262dd.jpg)
최완영(충북, 87위)을 비롯해 조재호(서울시청, 12위), 김행직(전남, 3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4위)는 전날 32강을 확정짓고 16강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최완영, 조재호, 김행직은 나란히 조 선두를 차지했다. 조명우는 이날 조 선두 결정전에서 응우옌 쿽 응우옌(베트남)에게 31-40(21이닝)으로 패해 2위가 됐다.
3쿠션 세계선수권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월드컵과 달리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팀으로 나서 국가대항전을 펼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3위 이상 입상자에게는 연금포인트(1위 20, 2위 5, 3위 2점)가 주어진다. 당구 종목에서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세계팀3쿠션과 함께 세계선수권이 유이하다.
또 세계랭킹을 좌우하는 UMB 랭킹포인트도 가장 많이 부여된다. 월드컵 우승자가 80점인 데 반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120점, 준우승자는 81점을 갖게 된다. 사실상 3쿠션 당구 최고 대회인 셈이다. 우승상금은 2만 유로(약 26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1만 2000유로(약 1500만 원), 3위 2명에게는 각각 7000유로(약 900만 원)가 수여된다.
이번 대회는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현지 생중계로 전달된다. 인터넷으로는 유튜브를 통해 동시 중계되며, 인터넷 당구 전문 방송 코줌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전 경기 생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