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명승부 펼치고 16강행 좌절...최성원도 동반 탈락[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29 00: 12

조재호(서울시청, 세계랭킹 12위)와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9위)이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조재호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의 배르켓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녹아웃 토너먼트로 진행된 32강전에서 디온 넬린(덴마크, 23위)과 애버리지 3.636 경기를 펼친 후 승부치기까지는 접전을 펼쳤지만 패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불을 뿜었다. 선공에 나선 넬린이 3점으로 시작하자 조재호는 2, 4, 2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넬린이 6이닝에만 16연속 득점으로 22-11로 앞서자 조재호가 7이닝에 14점을 몰아치며 25-25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코줌 제공

이후 넬린이 11이닝째 5점을 치며 40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조재호 역시 5점으로 응수, 기어코 승부치기로 경기를 이끌었다. 승부치기는 넬린이 먼저 5연속 득점을 올리며 안긴 부담을 조재호가 풀어내지 못했다. 조재호는 간단하게 2점을 성공시킨 후 세 번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키스를 빼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국내 전국대회서만 3승을 올린 조재호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을 8위로 통과, 기대감을 높였다. 델 살토와 첫 경기에서 1.428의 애버리지로 몸을 풀었던 조재호는 다음 응우옌 둑 안 찡(베트남)과 경기에서는 2.666의 애버리지로 15이닝만에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복병' 넬린에 막혔다. 넬린은 지난 2002년 대회 결승전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맞대결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 이후 선수생활을 접었던 넬린은 지난해 다시 복귀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집중력을 끝까지 놓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코줌 제공
조별예선을 승리없이(1무1패) 통과한 최성원은 예선 1위 에디 멕스(벨기에, 2위)를 상대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34-40(21이닝)으로 고개를 숙였다. 
전반을 26-16으로 마친 최성원은 16이닝까지 33-29로 앞섰다. 하지만 4연속 공타에 그치면서 멕스에게 기회를 넘겼고 결국 패배로 직결됐다. 멕스는 19이닝 5, 20이닝 2, 21이닝 1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후공에 나선 최성원은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세계선수권 2승(2006년, 2012년)을 거두고 있는 멕스는 이번 대회 최고 컨디션을 보였다. 예선 두 경기에서 애버리지 2.500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런 18을 기록하며 루리 모누엘 코스타(포르투갈)를 13이닝만에 꺾었다. 하이런 18은 세계선수권 역대 하이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2015년 사메 시돔(이집트)과 지난해 토니 칼슨(덴마크)이 기록한 19점이다. 
한편 마틴 혼(독일, 20위)은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1위)를 40-30으로 눌렀고,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13위)은 루피 체넷(터키, 15위)과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29일 0시부터 시작하는 다음 32강 경기에는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4위)가 사메 시돔(이집트, 10위)을 상대로 16강에 도전한다. 이밖에도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30위)-하비에르 테란(에콰도르, 53위), 응우옌 쿽 응우옌(베트남, 16위)-아님 카호퍼(독일, 45위), 롤란드 포톰(독일, 21위)-웬달 마레샬(프랑스, 76위) 대결이 펼쳐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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