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용기 낼게요" 현아, 우울증·공황장애 고백 응원 받는 이유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1.29 06: 52

가수 현아가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뒤 숨겨진 아픔을 드러냈다. 현재 우울증 및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을 앓고 있다는 것. 
그간 당당한 마이웨이 행보로 주목받아온 현아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자신의 아픔을 고백한 것에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현아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의 주된 내용은 현아의 현재 건강 상태와 관련 있다.

현아는 지난 2007년 15살의 나이로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했다. 현아에게는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밝혔듯, 아버지의 꿈을 대신해 데뷔하고 이후 솔로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리고 현아의 꿈은 오래지 않아 이뤄졌다. 
현아는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는 유독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늘 감사했고 솔직히 신났다. 그럴 때면 미안함이 들기도 했다"며 활동기 초반을 회상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목표를 달성한 현아는 성인이 된 후 남들보다 큰 책임감에 짓눌렸다. 무대에 대한 욕심도 더욱 커져갔다. 자신을 돌보기도 벅찬 나이였지만, 그는 멈출 수 없게 됐다.
결국 현아는 지난 2016년 병원을 찾았고, 우울증 및 공황장애를 진단받았다. 현아는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주변에 늘 함께해주시는 좋은 분들 그리고 팬들이 항상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로만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 일 년은 믿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 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현아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단단해야 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1년의 고군분투 끝에 받아들였고, 열심히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또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됐다. 공황장애인 줄로만 알았던 증상이 사실 미주신경성 실신이었던 것.
현아는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다.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 하고 쓰러진다면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근데 비밀이란 게 오랫동안 지켜지면 좋으려만 푹푹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현아는 이윽고 다시 용기를 냈다. 이번에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였다. 현아는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됐고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해봤다.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 보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하겠다"라고 전했다.
현아는 가수 던과 열애설로 전 소속사를 떠나게 됐을 때도, 때아닌 오버립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행사에서 예기치 못한 의상 사고를 당했을 때도, 노출 퍼포먼스로 논란에 올랐을 때도, 늘 프로페셔널했고 자신감 넘쳤다. 그래서 오히려 약하다고 치부될 수 있는 마음의 병을 대중에게 꺼내 놓기란 쉽지 않았을 터다.
또 현아는 아픈 와중에도 단 한 번 요령 피우며 활동한 적이 없다. 늘 최선을 다했고, 열정을 쏟았다. 소속사 이적 후 공백기에도 SNS를 통해 꾸준히 연습 영상을 업로드 했고, 팬들과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유를 찾을 필요 없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큰 용기를 낸 현아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냈다. "도와달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말해줘서 고맙다" "천천히 멋진 삶을 살길 바란다" "늘 응원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현아는 이번 고백으로 활동 이래 가장 많은 선플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아가 수많은 팬들의 진심 어린 조언과 독려로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