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 NG" '양식의 양식' 백종원→최강창민, 환상의 토크 '티키타카'(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29 16: 11

[OSEN=연휘선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부터 동방신기 최강창민까지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양식의 양식'을 위해 뭉쳤다. 음식 하나를 두고 공간의 미학까지 이야기하는 다채로운 입담꾼들이 만났다.
JTBC는 2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새 교양 프로그램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송원섭 JTBC 보도제작국 CP, 박승호 히스토리채널 제작본부장과 백종원, 최강창민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정재찬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이 참석했다.
JTBC와 히스토리채널이 공동 제작한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모습을 찾아 모험을 펼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히스토리채널은 세계 160개국에 채널을 거느린 디즈니의 자회사 에이앤이(A+E) 네트웍스의 국내 채널 중 하나다. '양식의 양식'은 JTBC와 에이앤이 네트웍스가 2022년까지 선보일 5개의 콘텐츠 공동 제작 파트너십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에 프로그램은 국내 방송 이후 아시아 23개국에서도 전파를 탄다.

백종원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를 위해 한국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을 필두로 아이돌 대표 미식가 최강창민이 정재찬 교수, 유현준 교수, 채사장과 함께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 8가지에 대해 탐구하며 세계 곳곳의 음식 문화를 탐방한다. 지난여름부터 6개월 동안 촬영돼 8부작으로 기획돼 12월 1일 밤 11시 첫 선을 보인다.
최강창민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최근 국내 예능가 히트메이커 백종원과 한류스타 동방신기 최강창민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세'이자 대표 격인 인물들이 모두 모인 상황. 채사장은 "정재찬 교수가 '모든 순간이 NG였다'고 했다"며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강조했고, 정재찬 교수는 "그만큼 상투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해진 대로 찍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백종원은 "다른 방송 다 해봤지만 JTBC는 정말 가족적이다. 여기는 주로 모아놓는다"고 너스레를 떨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백종원은 "제작비 아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저도 아침에 뭘 먹어야 하는데 집안에 온갖 스태프가 다 있는데 혼자 먹을 수 없어서 고깃국도 끓이고 했다. 결국은 제가 군대에서 하던 걸 계속했다. 그게 도리어 재밌었다"며 방송에 담지 못하나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이와 관련 송원섭 CP는 "뉴욕에서 출연진 5명이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살았는데 촬영 일정도 바쁘고 해서 출연진이 먹는 동안 제작진이 끼니를 잘 못 먹고 거르니까 백종원 대표가 두 번 밥을 해줬다. 한 번은 부대찌개, 한 번은 직접 재료를 사서 꼬리곰탕을 먹었는데 아마 그 꼬리곰탕이 곧 백종원 대표가 선보이는 새 프랜차이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백종원 대표가 해주는 밥을 먹을 때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유현준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정재찬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채사장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처럼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방송 회차 8부작에 6개월을 꼬박 투자한 만큼 출연진은 애정과 투정을 담은 볼멘소리로 제작진을 '디스'했고, 제작진은 이에 어쩔 줄 몰라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끈끈한 의리와 친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정재찬 교수는 시즌2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 "아예 그냥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출연진 중 막내인 최강창민은 전 출연자를 팬으로 만들었다. 정재찬 교수는 "제가 마라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최강창민이 '요새 마라가 핫하다'면서 처음으로 마라를 먹게 해 줬다"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는 "저도 간장게장을 원래 못 먹는데 뉴욕에서 촬영할 때 최강창민이 간장게장에 밥을 비벼서 만들어준 걸 먹어봤다. 살면서 처음으로 간장게장을 먹은 거다. 그 뒤로 게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저한테 간장게장 선생님이다. 이렇게 전 출연자가 최강창민의 팬클럽이 됐다"고 말했다.
끈끈한 의리만큼 출연진은 '양식의 양식'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했다. 음식과 여행,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tvN 예능 '알쓸신잡', '수요미식회' 등과 비슷한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일자, '알쓸신잡' 출연했던 유현준 교수가 "겹치기 출연해 죄송하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알쓸신잡'은 지역 중심인데 이번 프로그램은 음식이 주인공"이라며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자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박승호 본부장은 "한국 문화의 중심에 음식이 있고, 한국적인 것으로 출발해서 글로벌로 확대하는 것에 '양식의 양식'의 의미가 있다. 친숙한 음식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스토리를 담고자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푸드 블록버스터"라고 자신했다. 
백종원, 채사장, 정재찬, 유현준, 최강창민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끝으로 백종원은 "아마도 시청자 분들이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 5명 중에 1명과 비슷하다고 느낄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음식에 가졌던 억측을 깨닫게 된다"며 음식을 통한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방송 촬영이 6개월 동안 계속된 점에 대해서도 "우리가 시청자라면 궁금할 것이 뭘지 생각하느라 추가 촬영이 많았다. 물론 사전 조사도 있었지만 촬영을 하면서 알고 싶었던 게 있었다. 모든 분들이 현장에서 탐구하는 분들이라 그랬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끼리 계속해서 얘기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고 재미있었다. 제작진도 밥도 못 먹고 촬영하는 분들이 힘들었을 텐데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며 "분량이 워낙 많아서 함축하다 보면 지루한 게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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