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슈스케4' 유망주→성폭행 징역 6년..7년만 이유있는 몰락[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11.29 18: 55

Mnet '슈퍼스타K4'의 유망주에서 범법자까지. 7년만에 달라진 그의 모습은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스스로 이유있는 몰락길을 자초해 걸어온 결과다.
지난 2012년 방송된 '슈퍼스타K4'에서 미션인 ‘고백(Go Back)'을 맞아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택하며 "필리핀 선교활동을 하면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줬다. 그러다가 음악의 매력에 빠졌고 가수의 꿈을 꾸게 됐다"라고 말하던 청년은 이제 '가수'란 이름보다는 '범법자'의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최종훈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는 동시에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정준영과 최종훈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더불어 재판부는 여성들을 상대로 합동 준강간 및 준강간,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카톡 대화방에 내용을 공유하며 여성들을 단순한 성적 쾌락 도구로 여긴 것에 대해 질타헸다.
선고 후 눈물을 흘린 정준영. 피해자들이 느낄 고통의 죗값을 치르게 된 것이다.
정준영은 '슈퍼스타K 4' 이후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던 바다. '슈퍼스타 K4'에서 TOP3를 차지한 이후 방송, 라디오 DJ, 화보모델로서 특유의 4차원적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고 록 발라드로 특화돼 가수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다가 지난 2016년 전 여자 친구 몰카 혐의를 받고도 무혐의 처리를 받아 KBS2 '1박2일'에 복귀, 연예계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정준영의 전 여자 친구는 동의 하에 촬영된 영상이 성적 수치심을 안겼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후 고소 취하 뜻을 밝혔지만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고 정준영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던 바다.
이렇듯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정준영은 복귀하자마자 이른바 꽃길을 걸었다. 그가 요물막내로 맹활약한 '1박2일’은 그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정준영의 첫 단독콘서트는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 대중도 스캔들이 무혐의로 밝혀진 후 그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분위기였다.
정준영은 한 차례 더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사건이 터지기 전 연예기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하며 새로운 둥지를 틀었고 프로게이머와 요식업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렇듯 논란이 무색한 화려한 복귀를 알렸던 그의 자만심이 문제였을까. 한 차례 고비를 넘기며 더욱 반성하고 각성해야 했을 정준영은 오히려 난잡한 사생활 속 범죄를 저지르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행보를 걷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정준영이 1심에 항소할 지 여부도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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