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천왕' 맏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랭킹 13위)이 세계 4강 무대에 올랐다.
블롬달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의 배르켓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8강전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디온 넬린(덴마크, 23위)을 17이닝만에 40-19로 눌렀다.
이로써 4강에 오른 블롬달은 니코스 폴리크로노풀로스(그리스)를 꺾은 사메 시돔(이집트, 10위)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시돔은 32강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를 꺾기도 했다. 블롬달이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 이후 4년만이다. 당시 블롬달은 결승 무대에서 강동궁을 누르고 자신의 6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토브욘 브롬달(왼쪽)과 사메 시돔 /코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30/201911300323773944_5de1654573336.jpg)
블롬달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첫 이닝에 7점을 기록한 블롬달은 2이닝째 쉬었지만 3이닝에 하이런 13으로 간단하게 전반을 마쳤다. 블롬달은 후반에도 꾸준하게 점수를 쌓아가면서 17이닝만에 승부를 끝냈다.
블롬달은 앞선 16강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 2위)와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승리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멕스가 먼저 7점을 치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8점으로 반격, 극적인 승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반면 이렇다 할 반전 계기를 잡지 못한 넬린은 블롬달의 벽 앞에 17년 만의 결승 도전을 마감했다. 넬린은 지난 2002년 라네르스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넬린은 당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넬린은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라네르스 대회 이후 15년간 선수생활을 접었던 넬린은 지난해 당구계 복귀 뒤 17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대권에 나섰다.
특히 넬린은 조별예선을 통과한 뒤 32강에서 조재호를 눌렀다.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5-2로 승리했다. 넬린은 마틴 혼(독일)과의 16강전에서도 승부치기까지 가 1-0 승리를 낚았다. 하지만 블롬달은 넘지 못했다.
![[사진]세미 사이그너(왼쪽)와 응우옌 둑 안 치엔 /코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30/201911300323773944_5de1654524f9e.jpg)
세미 사이그너(터키, 9위)도 4강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쩐(트란) 퀴엣 치엔(베트남, 8위)과 8강전에서 17이닝만에 40-37로 승리, 응우옌 둑 안 치엔(베트남, 26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둑 안 치엔은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7위)를 40-33(26이닝)으로 눌렀다.
준결승은 오후 8시(블롬달-시돔)와 오후 10시(사이그너-둑 안 치엔)에 각각 열리며 각 승자가 겨루는 결승전은 12월 1일 오전 1시에 벌어진다. 이번 대회는 MBC 스포츠플러스 현지 생중계를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는 유튜브(엠스플), 코줌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시청 가능하다.
한편 6명이 파견된 한국 선수단은 16강이 한계였다. 허정한(경남, 18위)이 조별예선에서 고배를 들었고 세계랭킹 시드를 받은 김행직(전남, 3위), 조재호(서울시청, 1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4위), 허정한(경남, 18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9위)이 모두 32강에서 무너졌다. 유일하게 16강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최완영(충북, 87위)은 첫 출전의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