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내가 부산이다’ 호물로, 부산과 함께 쓰는 전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30 15: 52

부산 아이파크와 현재진행형 레전드 호물로가 3번째 도전 기회를 얻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30일 오후 2시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K리그2 플레이오프 안양 FC와 경기에서 호물로의 환상 원더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부산은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승격에 실패한 바 있다. 염원의 3번째 도전에 나설 부산은 인천 유나이티드-경남 FC 중 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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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물로는 K리그2와 부산을 대표하는 외인 스타다. 2017년부터 부산에서 뛰며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실력만큼이나 부산 생활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구단의 보물거리가 됐다.
다른 외인과 달리 호물로가 관심을 모은 부분은 한국어 사용도 익숙하다는 것이다. 평소 능숙한 부산 사투리로 관심을 모았다. 호물로는 동료들과 한국어로 대화할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호물로는 지난 6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A매치를 직접 보러가서 붉은 악마 옷을 입고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서 호물로가 팬들 사이에서 위장 외인 선수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 트레이닝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오던 호물로는 부산 서포터스를 향해 웃음과 함께 ’안녕하세요’라게 크게 인사를 하는 남다른 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 전 보여준 빛난 팬서비스만큼이나 경기력도 빛났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적극적인 수비로 역습을 차단한 다음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33분 집중력 있는 수비로 안양의 득점을 막아내기도 했다.
호물로의 원맨쇼 덕에 부산은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앞선 2번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2전 3기. 부산은 구단 그 자체가 되어가는 호물로와 함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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