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10승 외인 투수 듀오의 해체. 그 속에는 ‘더 높은 곳’을 외친 ‘막내’의 의지가 있었다.
KT 위즈는 지난달 11일 새 외국인 투수로 쿠바 에이스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게약금 30만달러, 연봉 45만 달러, 인센티브 최대 15만 달러로 총액 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보류 선수 제외 명단에는 라울 알칸타라가 포함돼 있었다.
올 시즌 KT의 외국인 투수 구성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투수 두 명을 보유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고, 윌리엄 쿠에바스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겼다. KT의 외국인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1/201912011208776428_5de338b7c632f.jpg)
올해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 활약이 더 기대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이숭용 단장 역시 "상대가 전력 분석을 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이들이 KBO리그에 적응한 만큼, 내년 시즌에는 더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KT는 데스파이네를 영입하면서 알칸타라와는 결별하게 됐다. 알칸타라 뿐 아니다. 재계약에 무게가 실리기는 했지만, 쿠에바스 현재 눈 여겨보는 더 좋은 외국인 투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KT와 계약을 맺지 못할 수도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들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와 같이 5강 싸움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재계약을 해도 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올 시즌 순위 싸움을 통해서 경험이 쌓였고,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할 수 있게 했다"라며 "올해와 같은 성적에 만족한다면 지금의 외국인 선수로도 가능하다. 그러다 내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결국 새 외인 데스파이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숭용 KT 단장은 "데스파이네는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베테랑 투수"라며 "포심 페스트볼을 포함해 싱커,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결정구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미국 리그에서 이닝 소화 및 경기 운영 능력이 검증됐다. 내년 시즌 팀 선발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13승 이상 정도만 해줬으면 정말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