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때문에 평가절하…전준우-안치홍 FA 대박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02 05: 19

시즌 전 FA 최대어로 주목 받은 전준우(33)와 안치홍(29)이 아직도 미계약 신분으로 남아있다. FA 최대어로 대박 계약을 기대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형우(KIA)처럼 타격이 최고 수준이 아닌 이상 수비가 약한 선수에게 거액을 주기 힘들다. 방망이 하나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수비 때문에 전체적인 평가가 낮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선수 모두 타격은 검증됐다. 최근 3년간 전준우는 타율 3할2푼1리 73홈런 242타점 OPS .904, 안치홍은 타율 3할2푼5리 49홈런 260타점 OPS .886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준우는 리그 전체 타율 8위, 홈런-OPS 11위, 타점 13위, 안치홍은 타율 6위, 타점 11위, OPS 13위에 올랐다. 리그 상급 성적이다. 

전준우-안치홍 /rumi@osen.co.kr

올해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전준우는 타율 3할1리 22홈런 83타점 OPS .840으로 건재를 알렸다. 안치홍은 손가락 부상 악재 속에 5홈런 49타점 OPS .792로 기록이 하락했지만 타율 3할1푼5리로 정확성은 살아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력이 아쉽다. 주 포지션이 좌익수인 전준우는 실책 5개에 수비 범위를 측정하는 레인지 팩터(RF)도 1.88로 400이닝 뛴 좌익수 10명 중 가장 떨어진다. 2루수 안치홍도 지난해부터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 특히 올해는 2루수로서 레인지 팩터가 4.79로 400이닝 이상 수비한 2루수 중 가장 낮았다. 
두 선수 모두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포지션 이동까지 거론되고 있다. 외야나 2루가 아닌 1루 포지션이라면 몸값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선수 자존심 문제도 걸려있다. 전준우는 3루수 출신이지만 1루수로는 2010~2011년 2경기 2이닝을 본 게 전부. 안치홍은 올해 1루수로 16경기 76이닝을 뛰었다. 
전준우는 롯데, 안치홍은 KIA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있다. 타팀의 영입 경쟁이 붙지 않으면서 대폭적인 몸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금 상황이라면 시즌 전 기대한 FA 대박을 치긴 쉽지 않아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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