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위해 뛴 12번째 선수 최영준..."포항 이기고 전북 우승해서 기분 최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2 07: 31

"많이 전북 선수들이 경기 전 이겨달라고 연락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파이널 라운드 A 최종라운드 강원FC와 경기서 손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2승 13무 3패 승점 79점으로 울산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72로 71인 울산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K리그 통산 7회 우승과 3연패를 달성했다. 전북 우승 뒤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활약이 있었다. 포항은 같은 날 열린 경기서 울산 현대를 1-4로 대파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때마침 전북서 포항으로 임대왔던 최영준은 울산전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단단한 플레이로 중앙을 지배하며 포항 대승을 이끌었다. 전북 우승의 12번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영준은 포항 선수단의 분위기에 대해 "사실 너무 신났다. 라이벌 팀을 대승으로 이겼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경기서 워낙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좋아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지난 시즌 경남 FC의 돌풍을 이끌던 최영준은 겨울 이적 시장 챔피언 전북으로 입단했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여름 이적 시장 포항 임대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최영준은 "사실 오늘 경기 전북에서 임대된 신분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달랐다. 이기면 전북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포항도 라이벌 팀 울산이기 때문에 더욱 단단히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이번 시즌 전북에 입단했을 때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기회를 받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 상태에서 임대 기회가 와서 포항에 왔다. 와서 좋은 모습 보여주며 내 가치릴 입증해서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전북은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포항이 울산이 잡아주는 것이 필요했다. 최영준은 "사실 경기 전 전북 선수들이 계속 전화해서 잘 좀 해달라고 부탁하더라. 다수의 전북 선수들이 말했다. 사실 거의 모든 선수가 연락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전주성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전북 우승에 기여한 최영준은 "아직 전북 팬은 만나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경기 후 신나서 먼저 전북 동료들에게 연락했다. 바로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거기서도 연락이 왔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포항이 이기고 전북도 우승해서 기분이 좋았다. 먼저 매니저-트레이너와 연락했다"라고 공개했다.
한편 최영준은 울산전을 끝으로 포항 임대가 끝났다. 아직 다음 시즌 정확한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영준은 "나는 전북 소속이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이 맞다. 어느 팀이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북 소속이기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라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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