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FA 개선안 조건부 수용…샐러리캡 논의 필요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02 14: 44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KBO의 FA 개선안을 수용했다. 다만, 아직 모양새를 확실하게 갖추지 않은 샐러리캡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협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호텔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대호 선수협회장을 비롯해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은 이날 총회에 참석해 FA 개선안 및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결과는 이사회안에 대해 조건부 수용이다.
KBO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KBO 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선수들의 고른 복지 혜택을 위해 FA와 연봉, 외국인선수 제도 등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선수협 이대호 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이사회는 FA 취득 기간을 단축하고 FA 등급제 도입과 함께 보상 제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FA 제도는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전력평준화를 위한 샐러리캡 도입과 함께 세부 규정을 확정을 조건을 들었다.
FA 등급제는 2020년 시즌 종료 후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신규 FA 선수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 별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A등급(구단 순위 3위 이내, 전체 순위 30위 이내)의 경우 기존 보상을 유지하고, B등급(구단 순위 4위~10위, 전체 순위 31위~60위)의 경우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 C등급(구단 순위 11위 이하, 전체 순위 61위 이하) 선수의 경우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는 방안이다. 또한, 만 35세 이상 신규 FA의 경우에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는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두 번째 FA자격 선수의 경우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하고, 세 번째 이상 FA 자격 선수의 경우 신규 FA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을 적용한다. 신규 FA에서 이미 C등급을 받은 선수는 FA 재자격 시 세 번째 FA와 동일하게 보상을 적용한는 것이 내용이다.
FA 등급제 외에도 부상자 명단 제도 도입, KBO 리그 소속 선수의 최저 연봉을 3000만원으로 인상, 외국인 선수를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변경, 엔트리 인원 확대 등이 논의됐다.
선수협은 이번 총회를 통해서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했다. 과반수 이상 참석에 과반수 이상 찬성이면 이 안이 받아들여지게 되는 가운데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과반수가 넘어 전격 수용을 결정했다.
다만, 보완 사항도 있었다. 이대호 선수협회장은 "샐러리캡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구체적으로 준비된 것이 없다.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는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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