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수용' 이대호, "샐러리캡 논의 필요…토론의 장 원해"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02 15: 19

"샐러리캡에 대해서 정확한 이야기가 없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호텔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이대호 선수협회장을 비롯해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나온 KBO 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선수들의 고른 복지 혜택을 위해 FA와 연봉, 외국인선수 제도 등에 대한 변화 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결정했다. 아울러 부상자 명단 제도 도입, KBO 리그 소속 선수의 최저 연봉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외국인 선수를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변경, 엔트리 인원 확대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2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관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선수협 이대호 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선수협은 투표 결과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가결됐다. 그러나 완전 수용이 아닌 조건부 수용이었다. 이대호는 "이사회의 개선안에는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사항이 나와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대호 회장와의 일문일답. 
▲ 투표 결과는?
일단 투표 결과는 KBO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왔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비슷했지만 찬성이 조금 더 많았다. 찬성 195명, 반대 151명이었다. 이사회의 개선안에는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사항이 나와있지 않았다. 확실한 사항을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하다. 조건부 수용으로 봐야할 것 같다. 야구계 위기 상황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수용 결정을 한 것이다.
▲ 샐러리캡에 대한 선수협 입장은?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금액을 정확히 제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젊은 선수들에게 설명을 정확하게 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샐러리캡이 얼마에 기준점이 있는지 가장 걱정했다. 이 부분은 대화가 분명히 필요하다. 새로운 사무총장과 함께 이사회와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FA 재취득 기간은 개선안에서 빠졌는데?
FA 재취득 기간에 대해서 우리가 이사회에 이야기를 했는데 아예 논의조차 없었다고 들었다. 서운한 것도 있다. 4년은 선수들에게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중고참 선수, B·C급 선수들이 갈 곳을 잃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활발하게 시장이 열리기를 바란다.
▲ 샐러리캡 이외에는 모두 수용하는지?
첫 번째가 샐러리캡을 수용하냐 안하냐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다. 정확한 금액을 산출해주면 더 논의하겠다고 전달했다. 샐러리캡을 하겠다고 이야기만 들은 상황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무것도 모른다. 선수들도 샐러리캡을 하면 금액이 얼마인지, 어떻게 묶는지를 다들 궁금해했다. 우리도 대화할 생각을 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제시한 등급제는 찬성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이사회에서 양보한 부분이다. 협상안이 정확이 와야한다. 같이 양보하고 통과가 되면 될 것이다.
▲ 반대 의견도 많았는데?
반대가 절반 가까이 나왔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했던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샐러리캡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선수가 피해를 보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면 샐러리캡도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것이 선수협 입장이다.
▲ 앞으로 선수협의 방향은?
팬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자주 나온다. 우리도 팬들을 좋아하고 다가가고 싶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사인회 같은 것을 선수협에서 준비한다던지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야구장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KBO 이사회와 직접 협상할 생각이 있는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표이사님들과 토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힘든 것도 있고, 팬들도 궁금한 점이 있다. 대표이사님, 단장님, 선수들, 팬들이 모두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 있으면 좋겠다.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면 우리도, 팬들도, 구단도 서로 모르는 점을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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