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도 없는데 협상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프로야구선수협회장 이대호(롯데)가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호텔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이대호 선수협회장을 비롯해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달 28일 KBO 이사회에서 제시한 FA제도 개선안 및 외국인 선수 제도 규정 변경, 부상자 명단 신설, 최저 연봉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아울러 FA 제도 개선안에는 함께 샐러리캡 도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KBO리그 이사회의 안건은 '가결'됐다.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과반수가 넘었다. 그러나 조건부다. 샐러리캡에 대한 기준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호 회장은 "일단 투표 결과는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샐러리캡이 구체적인 사항이 나와있지 않았다. 조건부 수용으로 봐야할 것 같다. 확실한 사항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 협상안이 정확히 와야 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이대호 회장은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금액을 정확히 제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젊은 선수들에게 설명을 정확하게 하고 투표를 진행했다"라며 "선수들은 샐러리캡이 얼마에 기준점이 있는지 가장 걱정했다. 이 부분은 대화가 분명히 필요하다. 새로운 사무총장과 함께 이사회와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대호 회장은 "하한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가 젊은 선수들이 가장 관심 있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샐러리캡을) 하겠다고 이야기만 들은 상황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무것도 모른다. 선수들도 샐러리캡을 하면 금액이 얼마인지 어떻게 묶는지를 다들 궁금해했다"라며 "반대가 절반 가까이 나왔는데 그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했던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샐러리캡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선수가 피해를 보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면 샐러리캡도 좋은 제도라고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것이 선수협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의 여지도 열었다. 이대호 회장은 "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사님들과 토론도 할 수 있고 우리가 힘든 것도 있고, 팬들이 궁금한 점이 있다. 대표이사님, 단장님, 선수들, 팬들이 모두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 있으면 좋겠다.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면 우리도, 팬들도, 구단도 서로 모르는 점을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협상의 장은 원한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