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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찾' 김승우 감독 "유재명=홍경장, 악역이라기보다 보통 사람"[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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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어느 날 아이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보고 그걸 내건 부모는 어떤 사연을 가졌을지 궁금했다. 그들의 시점에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영진위 시나리오마켓에서 상을 받았는데 영화화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여러 시도를 했었지만 계속 불발됐다. 들어갈 듯 말 듯 한 상황이 이어졌다.”

김승우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까지 이어지게 된 과정에 대해 “요즘에 나오기 힘든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저는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함께 체험하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아동 실종사건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둔감할 수 있지만 둔감해지지 않도록 사건을 몰입도 있게, 진짜처럼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나를 찾아줘’(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26컴퍼니)는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엄마 정연(이영애 분)이 의문의 전화를 받고 홀로 아이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에이스 팩토리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채 실종된 아이가 있다는 곳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며 진실을 숨기는 듯한 사람들 사이에서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 나간다. 극이 전개될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를 비롯해 유재명, 박해준, 김종수, 이항나, 종호, 서현우 등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 감독은 “배우들이 저보다 시나리오를 더 깊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오셔서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낯선 섬마을을 지키는 유지이자, 홍경장(유재명 분)은 아들을 찾고자 하는 정연과 대척점에 선 남자이다. 계속해서 진실을 파헤치는 그녀에 맞서 만선 낚시터의 평온을 지키고자 한다. 홍경장을 연기한 유재명은 평범하면서도 서늘함이 느껴지는 캐릭터 연기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김 감독은 “(유재명이 연기한)홍경장이라는 인물이 악역 같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일상적인,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는 거기서 그런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본인이 일을 나쁘게 꾸미려기보다 일이 자꾸 커지니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막는 거다. 사람을 죽이는 악당이 아니라, 본인이 살기 위해서 변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연민이 많은 현실적인 인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굳피플

그러면서 그는 “저는 홍경장을 악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마을을 조용히 시키는 경찰인데, 자신의 일상이 위협되니까 계획에 없던 선택을 하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정연의 남편 명국을 연기한 박해준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을 찾기 위해 6년 동안 전국 각지를 헤매고 다니며 온 힘을 기울여온 아빠 역을 소화한 박해준. 아픔이 일상이 된 명국의 얼굴을 표현한 연기가 마음을 울린다. “(박해준이) 짧게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며 “저와의 첫 미팅부터 명국의 감정을 갖고 오셔서 ‘아이를 잃어버린 아빠의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하더라. 꼭 해야 하는 이야기 같다고 하면서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과정을 귀띔했다.

우리가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지켜내야 하는 것에 대해 담은 ‘나를 찾아줘’. 실종된 아이를 둘러싼 현실적 메시지를 담아 흡인력을 더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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