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대만 많이 받았지, 보여드린게 없지 않습니까."
최대성은 두산 베어스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더이상 두산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2004년 롯데 2차 2라운드(전체 9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최대성은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2년에는 71경기에 나와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거두며 기량을 꽃 피우는 듯 했다.
![[사진] 최대성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1/201912011152777665_5de6bfd7627d7.jpg)
2015년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으로 8경기 출장에 그쳤고, 이후에는 재활에 시간을 보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제구 난조 등으로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3월 24일 한화전에 등판한 그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흔들린 뒤 1군 콜업을 받지 못했다.
최대성 역시 이별을 직감했다. 보류 선수 명단 제외 발표가 된 뒤 최대성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사실 팀을 세 군데나 옮기면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 오히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이다"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사실 올 시즌 최대성은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는 듯 했다. 최대성 역시 "올 시즌 볼에 대한 자신감은 좋았다. 준비도 잘했고, 몸 상태도 좋았다. 다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꾸준히 운동을 한 만큼, 지금의 몸 상태도 좋았다. 새로운 출발 역시 자신했다. 그는 "그동안 성실함 하나만큼은 다른 사람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범이 돼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딱 한 순간을 바랐다. 그동안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사람들에게 대한 보답이다. 최대성은 "그동안 후회없이 하자고 생각하고 운동을 해왔다. 그런데 트레이드도 되고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는데 계속해서 좋지 않은 모습이 이어졌다"라며 "롯데 있을 때부터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 1이닝, 아니 한 타자라도 내 공을 던져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