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형에게 거머리 같은 존재가 되어야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31)은 새로운 무대, 그리고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대한 궁금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를 밟고, 성공을 위해 최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자신의 궁금증 해소 대상으로 KBO 출신으로 먼저 메이저리그 도전과 성공의 길을 닦은 ‘선구자’ 류현진(32)을 택했다. 김광현은 이제 ‘류현진 바라기’가 됐다. 지난해 시상식 이후 약 1년 만에 만난 김광현은 류현진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앞으로 김광현은 류현진과 함께하는 꿈을 그리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광현은 류현진을 향해 존경의 마음을 듬뿍 담아 전했다. KBO리그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 7번째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김광현은 이러한 류현진의 활약상에 “현진이 형이 좋은 케이스로 모범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나도 현진이 형을 따라가려면 현진이 형에게 조언도 더 구해야 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물어보진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이 현실이 된다면, 김광현은 류현진과 최대한 함께 붙어다니고 싶은 마음이다. 두 선수 모두 미국 에이전시에서 소속팀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를 아직 공유하기는 힘들다. 다만,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사실 김광현은 그런 상황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는 “사실 스프링캠프지만 같아도 원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같은 팀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면서 “배울 점도 가까이에서 많이 보고 배울 것이고 얘기도 많이 할 것이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면서 “최대한 가까이에 있어야 대화도 많이 할 것이고 물어볼 것도 많아질 것이다. 현진이 형의 모든 것을 캐내는 거머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낯선 무대, 그리고 한 차원 높은 무대를 뛰어야 한다. 그렇기에 ‘경험자’의 조언이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김광현은 류현진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바짝 달라붙어 경험들을 전수받으려고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