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배영수, 기분 좋은 순간 "류현진 이겼던 KS 기억해주세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04 17: 02

배영수(39・두산)가 '제 2의 출발'을 앞두고 유쾌한 기억 하나를 꺼냈다.
배영수는 4일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심했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18시즌 동안 통산 499경기에 나와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현역 선수 최다승 기록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피날레 투수'까지 경험한 뒤 배영수는 은퇴를 선언했고,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특별상을 수상한 배영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배영수는 "많은 나이에 멋지게 은퇴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날 배영수와 함께 특별상을 받은 주인공이 한 명 더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ERA 2.32)를 기록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는 사이영상 1위표 득표(1표)도 성공했다.
류현진과 나란히 선 배영수는 과거 기분 좋았던 기억을 하나 꺼냈다. 배영수는 "문득 생각이 났다. 2006년 류현진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했는데 이겼다. 다들 기억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웃었다. 과거 자신의 활약상 및 영광의 순간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어느덧 한국 최고의 투수가 된 후배의 가치를 인정한 한 마디였다.
2006년 한국시리즈 1차전 당시 배영수와 류현진은 선발로 나왔다. 배영수는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류현진은 팔꿈치 부분에 통증을 느끼면서 4⅓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은 4-0으로 1차전 승리를 따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아울러 배영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다"라며 "(김태형) 감독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고 인사를 했다. 이어서 "20년 동안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셨다. 또 가족도 많이 고생했는데 제2의 인생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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