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내에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꼭 하고 싶다."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의 제6대 감독에 취임했다. 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정정용 이랜드 감독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구단 관계자를 비롯해 다수의 취재진이 자리해 이랜드 감독으로서 첫 행보를 함께 했다.
이랜드는 지난달 28일 오후 구단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정정용 전 18세 이하(U-18) 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입지도자로서 행보를 마치고 프로 무대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103770054_5de86e8a79248.jpg)
정 감독은 1992년 실업팀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부상으로 29살의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 6월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날 정정용 감독을 환영하기 위해 이랜드의 허범산, 서경주 선수가 함께 자리했다. 허범산과 서경주는 정 감독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 감독을 영입한 장동우 이랜드 대표는 “이랜드는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 리더를 교체했고, 그 결과 팬, 미디어, 축구 관계자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라며 “구단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정정용 감독을 어렵게 모셨다. 정 감독과 새롭게 도전해가겠다”라며 새로운 감독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정정용 감독은 "승강플레이오프 경기가 있는데도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취재진에 인사를 건넸다. 이어 "가슴이 벅차다. 조금 전 신부 대기실에 있었는데 정말 설렜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나를 선택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이 팀을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달라"라는 각오를 전했다.
정 감독은 이랜드를 이끌면서 3년 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정 감독은 "임기 내에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하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또한 이랜드를 이끄는 첫 1년 동안 리빌딩을 거쳐 팀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또한 정 감독은 "어린 나이대에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2군에서 뛰고 있다. K리그1에선 많이 뛰지 못하는 상황인데 그 부분을 많이 공략할 것"이라며 다음 시즌 선수 구성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또한 "U-20 대표팀 코치진과 사전에 연락을 했다"라며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이룩한 코치진과 함께할 뜻을 전했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103770054_5de86e8ac150a.jpg)
다음은 정정용 감독과 일문일답.
-연령별 대표팀을 뒤로 하고 이랜드로 왔다.
▲ 20세 월드컵이 끝난 이후 이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외로 제안이 많았다. 첫 번째로 한국 축구의 뿌리를 만들고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갖춰지면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챔피언십 예선을 치렀고, 17세 월드컵도 잘 끝났다. 그래서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첫 단추를 어디서 꿰어야 할지 고민했다.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에 부합하는 팀이 이랜드라고 판단했다. 이랜드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고, 내가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랜드를 어떻게 지켜봤나.
▲ 이랜드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강했다. 장 대표가 발전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조언을 전하는 정도였다. 선수 구성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출발이 늦을 수도 있다. 프로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육성과 결과 투 트랙으로 가겠다. 젊은 선수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 유소년, 청소년 등 연령별팀을 구축하는 방향일 것이다. 1년 정도는 리빌딩을 거쳐야 한다. 지도자가 바뀐다고 팀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재창단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구단에 구체적인 요청을 한 것이 있나.
▲ 프로 감독으로 3년 안에 결과가 나와야 한다. 내 운명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이랜드가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기 때문에 내 임무는 한국 축구에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은 서울 더비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랜드가 제대로 시작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구단을 많이 괴롭힐 것이고, 구단도 많이 도와줄 것이다.
-선수 영입의 우선 순위는.
▲ U-20 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이 연락이 왔다. 그 나이대에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2군에서 뛰고 있다. K리그1에선 많이 뛰지 못하는 상황인데 그 부분을 많이 공략할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임대 영입으로 공략하고 싶다. 모든 선수를 어린 선수로 구성할 수는 없지만 젊은 팀을 컨셉으로 해서 신구조화를 잘 이룰 것이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 해외의 유망주들을 영입해 육성하면 K리그1으로 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대구FC 수석코치 시절에 조나탄 선수를 그렇게 키웠다.
-코칭 스태프 구성은.
▲ 지금까지 함께 한 코치진이 우선 순위에 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프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그 때문에 기존의 코치진과 융화가 되게 할 것이다. 외국어가 가능한 코치를 선임해 외국인 선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 더 접근해서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싶다.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
-연령별 대표팀을 떠난 것에 아쉬움이 많다.
▲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후임자가 잘 이어받을 수 있을 때 떠나는 게 맞는 건지 고민했다.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생각했다. 지금 연령별 대표팀을 맡고 있는 지도자들이 잘 이어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 시즌 구체적인 리그 목표는.
▲ 1년차 감독이 플레이오프 목표를 정하는 것은 기존 감독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 1년은 팀을 만드는 시간으로 만들겠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103770054_5de86e8b1ad4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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